미국 자동차 문화 이야기 1 – 구루의 미국여행기 #1 – 주차문화 편 과
미국 자동차 문화 이야기 2 – 구루의 미국여행기 #2 – 교통법규 편에 이어지는 3번째 글 입니다. 처음부터 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
미국 도로 이야기
미국이라는 나라의 땅 크기는 9,629,091 km² 입니다. (from Wikipedia:미국)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99,538 km² 입니다. (from Wikipedia:대한민국)
그냥 대충 때려서 맞춰봐도 한 95배 정도는 되네요. 땅 넓이는 러시아->캐나다->미국->중국 순이랍니다. 이 4개 나라 합친게 세계 총면적의 34.5 %로 1/3을 넘는다고 하는군요.
뭐 하여튼, 저렇게 큰 나라이다 보니.. 자국내에서도 비행기 타고 다닐일이 많고, 동네에서 어디 가는데도 차를 몰고 가는게 마련인 나라라 차량 보유율이 1.3명당 1대입니다. 2007년 추정인구가 약 3억쯤이니 , 한 2억 3천대 정도가 굴러다닌다고 봐야 하나요.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자동차 매장 참 겁나게 많습니다. 저렇게 수요가 많으니 각국 자동차 업체가 들어가려고 안달이겠죠.
차가 많아서 그런지.. 운전해서 도시와 도시간을 움직이다 보면, 이 동네 도로들의 넓이라는게 참..
기상이변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에 비가 내린 다음이라 차가 좀 더럽습니다. 이해하세요 ㅡ.ㅡ;
하여튼.. 왠만한 Freeway(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고속도로) 들은 다 이렇게 널찍널찍 한듯 합니다. 이렇게 한적할수가..
위의 사진은 캘리포니아 남부를 관통하는 405번 Interstate Highway 입니다.
꼭 Freeway 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도로들도 다 넓더군요. 땅이 넓긴 넓나봅니다.
한산한 새벽녁의 영동고속도로 같지 않습니까 ? 이 길은 그냥 Irvine 동네 도로입니다. 아래 구글맵에서 보는 녹색지점정도..
옆에 좀 큰 도로인 Irvine Center drive 보다 작은길인데, 이렇게 넓다랗게 길을 뚤어놨습니다.
물론 저 Irvine 도시가 잘 꾸며진 계획도시라는게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
전체적으로 길들이 널찍널찍해서.. 오밀조밀한 서울에서 살던 사람은 참 느낌이 묘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Freeway 들 진입로가 매우 넓고 길게 되어있습니다. 진입해서 충분히 가속한후에 본차선으로 진입이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아침같이 차가 좀 몰리는 시간대에는 기존 차량들의 속도 및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위와 같은 진입 신호등이 있습니다. 한번에 한차선, 한차선에서 2대씩만 진입이 가능합니다.
마일(Mile, 약 1.6미터)단위를 쓰고 있어서, 계기판에 종종 이렇게 마일(MPH)과 미터(km/h) 표시가 같이 나옵니다.
Freeway 를 달리다보면 속도 제한 표지판이 잘 없더군요. 제한은 뭐 60-80 MPH 사이로 지역마다 도로마다 다른듯 합니다만..
주위에 차들이 달리는 속도에 맞춰서 달리기만 하면 별 문제 없습니다. 보통 다 80-90MPH 정도로 달립니다. ㅡ.ㅡ;;
익숙한 km/H 로 환산하면 140이 넘는 속도인데 도로가 넓어서 그런지 별로 속도감이 없습니다.
두번째 렌트했던 Pontiac G5 경우는 계기판이 좀더 뒤까지 있어서 그런지 110 마일(약 180키로)을 밟아도 별 무리가 없더군요…
(새벽에 장거리 운전하느라고 딱 한번 밟아봤습니다. 110마일 밟는데도 옆에를 쏜살같이 지나가는 차도 있더군요 거참.. ㅡ.ㅡ;)
Freeway, Highway 라고 하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개념이 떠올라서.. 어디선가 돈을 내야 할것 같습니다만, 미국땅에선 돈내고 타는 도로가 일반화 된건 아니랍니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Toll Road(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도로) 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호주, 일본, 필리핀, 캐나다 등에서나 일반적이고 미국에선 몇개주에만 있다고 합니다. 길을 가다보면 아래와 같이 Toll Road 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표지판 사진을 찍어둔게 없어서 California Highways 를 뒤져서 찾아왔습니다. 제가 있던 캘리포니아 남부 근처는 The Toll Roads라는 데서 관리하는 4개정도의 Toll road 가 있더군요.
그럼, 왜 돈 안내고 타는 도로도 많은데 돈을 내고 타냐 ? 했는데, 물어보니.. 이런 Toll road 의 경우는 정말 시간을 단축해 줄수 있는 그런 위치에만 놓인다고 하더군요. 돈낸 값을 한다는 얘기죠. 위에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자면.. 북쪽(Riverside county 방향) 으로 갈때 241/261 번을 타지 않으면 저 멀리 55/91번을 타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저 55/91번 도로가 출/퇴근 피크시엔 꽤 막히는지라 돈 조금내고 241/261 번 타는게 훨씬 편합니다. 금액도 얼마 안합니다. 1에서 2.5달러 정도.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할때 경로중에 Toll road 가 있으면 아래처럼 이를 이용할건지 말건지를 물어봅니다.
이 Toll road 를 타면, 우리나라 처럼 현금으로 계산도 가능하고 요즘 설치하고 있는 Highpass 처럼 장치(위 지도에 보이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선 그걸 FasTrak 이라고 하더군요.)를 이용해서 결제하는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거 초행길에 길 잘 못들어서 아래와 같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돈 낼곳이 전혀 없으므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나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임 출장자들이 이거 안내고 지나친게 2번 있어서, 렌트카 회사에 저희 회사이름으로 등록이 되어있는지라 회사로 벌금이 날아왔더군요. 제가 내주고 한국와서 받았습니다 ㅡ.ㅡ; 어라 그러고보니.. 30달러짜리는 받았는데 6달러짜리는 아직 안받았네요. 벌금은 이 정도 됩니다. ^^
(image from The Toll Roads – Image Library)
우리나라 처럼, Highpass 인거랑 현금으로 내는거랑 입구들이 바로 붙은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예 길이 나뉘어 지기도 합니다. 전 Cash쪽으로만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Toll road 에 따라서 Cash 내는데에 사람이 있는데도 있고, 없는데도 있다고 합니다. 아는 분은 미국 동부쪽 Toll Road 탔다가 무인 Cash 기에서 잔돈 내야하는데 잔돈없어서 뒤차 오기를 기다린적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외 사소한것들
미국도 보통은 우리나라처럼 일련번호식의 자동차 번호가 주어지지만, 돈을 좀 내면 자기가 원하는 글자로 번호를 만들수 있습니다.
전 숫자와 영문자 밖에 안되는줄 알았더니, 저런 특수문자도 가능한가 보군요. 노르웨이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가격을 알아보니 약 50-300달러 사이일꺼라고 하는데 그게 글자당인지 뭔지 잘 모르겠네요 ^^;
저는 저런 고유번호를 부여하는거에 대해 매우 찬성입니다. 아무래도 자기차에 좀더 애정을 가진다는 얘기고,
바로바로 누구인지 식별이 가능하니, 더 조심스럽게 운전하지 않을까요 ?
전 국민을 잠정적인 범죄자로 보고 속도위반 감식에만 용이하게 구성한 울나라 번호판은.. 쩝..
참고로.. 미국은 각 주별로 번호판 모양이 다릅니다. 나름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쁘더군요.
License Plates of United States에서 몇개 발췌해서 보여드립니다.
제가 렌트 했던 두개의 차에는 모두 요런 카오디오가 장착되어 있는데, 각 라디오 방송의 이름과 가수/곡목등이 표시됩니다.
HD Radio라는 방식의 라디오 송출방식이고, 우리나라에서 얘기되는 DMB,DAB 와 달리 기존 FM 주파수내에서 송출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뭐 기술적인 자세한건 잘 모르겠는데, 음질 괜찮고 정보가 조금이라도 나오니, 좋은 노래 흘러나올때 곡목 알기가 쉬웠습니다. ^^;
그리고 택시에서 본 재미난 문구 하나
“If you can see my rear tires, Thank you. You are a Safe Driver”
“제 뒷 바퀴를 볼수 있으시다면, 고맙습니다. 당신은 안전운전자 입니다. ”
그 외에도 사소하게 느낀것들이 많은데, 간단히 적어보면..
- 식당/쇼핑몰/어디를 가든 주차장이 거의 공짜로 제공이 되니 차 몰고 돌아다니기 진짜 편합니다.
-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나 찻길을 가로지를때 보면 다들 정말 사람한테 양보를 잘해줍니다. 무슨 몰래카메라 찍는것도 아닌데.. 쇼핑몰이든 건물주차장이든 어디서나 사람이 먼저가도록 양보를 해주는게 기본입니다. 남녀노소 별 차이 없더군요. 삐까뻔적 스포츠카 몰고다니는 젊은사람들도 양보는 잘 해줬었습니다.
- 기름값 역시 듣던대로 쌉니다. 반값 좀 안되는군요. 1갤런(3.78리터)에 3달러 좀 안되게 넣고 다녔습니다. 환율 1달러당 천원잡아도 리터당 800원이 안되는군요. 그래서 그런건가 대체 디젤차는 전혀 안모는건지 디젤넣는 주유기를 찾을수가 없더군요.
- Freeway에서 멋진 오픈카들 지나갈때 보면 노부부께서 너무도 다정하게 몰고 가시는게 60%, 30%는 젊은 여성들, 10%만 젊은 남성.. 노년을 즐기고 계신 어르신들 보기 좋더군요.
- 스타벅스에 앉아있는데 노부부가 각각 커다란 Harley-Davidson 오토바이를 몰고오셔서 커피 한잔씩 하시고 가시는데.. 캬~!
- Freeway에서 차 운행 속도가 빠르니 사고도 꽤 많이 납니다. 바로 옆에서 차가 급정거 하다가 속도 못 늦추고 오른편 벽에 들이 박는것도 봤습니다. 차가 갑자기 막히는 상황에서 빠르게 오던 속도를 못 늦추고 브레이크를 잡는데도, 계속 끼이익 하면서 미끄러지다 앞차를 들이받게 될꺼같으니.. 어쩔수 없어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어 벽으로 돌진하는 운전자의 얼굴을 자세히 본건 생전 처음인듯.. ㅡ.ㅡ;
- 정말 수많은 종류의 차들이 있더군요. 제가 차종 자체에 많이 관심이 없긴 하지만.. 모르는 브랜드/모델들이 너무 많습니다.
- 도로 + 번지의 주소체계는 네비게이션에 정말 최적인 시스템입니다. 어디를 가든 단순히 도로명과 번지만 알면 쉽게 찾아갈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국인 가정에 초대를 받았었는데, 단지 초대메일하고 주소만 달랑… 전 결혼하고 첫 집들이할때 사람들을 위해서 약도 까지 만든 기억이 있습니다만…
이정도로 해서 미국여행기중 자동차 문화에 관련된 것은 마칩니다.
겨우 2달 다녀오고 뭔 잡소리를 이렇게 많이 하냐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사소한거에 감동을 잘 하는 스타일이라.. ^^;
다음은 아마 먹었던 것 위주의 글이 몇개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