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문화 이야기 2 : 교통법규 – 구루의 미국여행기 #2

미국 자동차 문화 이야기 1 – 구루의 미국여행기 #1 편에 이어 2번째 입니다.

그러고보니 1편에서 뜬금없이 자동차 종류랑 주차장부터 얘기를 시작했네요.
처음에 이야기 할건 그게 아니였는데 말이죠.. ^^;
제가 출장전에 받은 출장자 핸드북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교통 법규 준수

  • Stop sign : 신호등 미 설치 지역 또는 신호등 고장시(별도 사인 없음), 도로바닥/길옆에 Stop sign 이 있으면 일단 정지한 후 각 차선에서, 먼저 도착한 차량 순서대로 출발 함
  • Car pool lane : Free way에서 2인 이상 탑승 시 이용 가능. 위반시 벌금 341불(30만원… ㅡ.ㅡ;)
  • 금지 사인이 없으면 우회전, 좌회전, 유턴이 가능하나, 금지 사인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함
  • 절대 음주 운전 금지 !!! 적발시: 구류 1일, 벌금 $1,000~2,000, 기타 비용 추가(변호사 등)

상당히 여러가지 적혀있는 핸드북에서 교통 법규 부분만 발췌한것인데.. 하나씩 얘기를 해보면..

Stop sign

Stop sign 부분은 가기전에 여기저기서 얘기를 상당히 많이 듣고 간 부분이었습니다.

“울나라에서처럼 신호등 없다고 그냥 막 가지마라. 바보된다.. 너”

라는 말들 이었는데.. 사실 가서 운전해 보면 감이 바로 옵니다. 먼저 온 놈이 먼저 가는거죠 ㅡ.ㅡ;

이런 신호등 없는 사거리를 4 Way Stop(All way stop)이라고 하는데,이 4 Way Stop이 나올 경우 교차로 앞(정지선)에서 무조건 정지해야하고, 진행방향(직직이든 좌회전이든 우회전이든..)에 상관없이
먼저 온 차 순서대로 가면 됩니다.

4 Way stop
(image from Wikipedia : All way stop)

이게 꽤 합리적이고, 매우 잘 지켜지고 있어서 매우 덕을 많이 보게됩니다.
예를 들어 사거리에서 동서쪽은 꽉 막히고 남북쪽 도로는 한산할 때, 울나라 같으면 막힌쪽 차들이 교차로를 가로 막아서 뚤린쪽(남북방향) 차들까지 못가게 되는게 비일비재한데, 그런거 없이 바로 빠져나올수 있더군요.

그리고, 이게 4 way 가 아니라 2 way 가 되면… 이 Stop 있는쪽만 멈춰서 양쪽을 살핀 후에 가면 됩니다.
어른들을 위해서 만든 비디오도 있군요. 난 젊어! 라고 하지마시고 한번쯤 봐주시는 센스! – How to pass 2 way stop

주의 위 4 way stop 은 직진/좌회전뿐만 아니라 우회전시에도 분명히 적용됩니다. 국내운전시에는 우회전은 다들 그냥그냥 쉽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 큰일 납니다. 아는 분이 Stop sign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할때 스톱을 안하고 바로 진행했다고 딱지를 끊었는데.. 벌금액만 300불에 토요일 날 어디가서 8시간 교육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교육비는 따로.. ㅡ.ㅡ;

Car pool lane

처음에 Car pool lane 얘기 듣고는, 뭐 우리나라 버스전용차선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2명이상 이라는 거 보고 좀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운전해보니, 2명이 타고 다니는 차가 정말 별로 없더군요 ㅡ.ㅡ; 미국은 가족이 4명이면 차도 4대라고 하더니..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씩 꽤 장거리출근 하는 미국인들에게 물어보니 출퇴근 시간엔 정말 2명이 카풀해서 타면 시간이 매우 절약된다고 합니다.

Car pool lane

하얀색 표지판으로 CARPOOLS ONLY 라고 써져있는 거 잘 보이시죠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처럼 아무때나 저 차선에 들어가고 나올수 있는게 아닙니다.

Car pool lane

노란색 실선 부분에서는 들어가고 나오지 못하게 되어있고, 점선이 따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 뭐 초행길이라.. 막상 Freeway 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점선부분이 나오지 않아서 불법으로 튀어나온적도 있긴 합니다만..
다들 잘 지키더군요. 혼자서 운전하면서 저 차선을 이용하는 얌체족들에게는 341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계속 표지판에 나옵니다.

단,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스티커를 부착한 Hybrid 차량 ( Prius , Civic )은 1인 운전자도 저 차선에 진입가능합니다.

Clean Air Vehicle StickerClean Air Vehicle Sticker

뭐 꼭 Hybrid 는 아니고 배기가스량이 적정기준에 부합하면 됩니다만.. 그냥 Hybrid 는 된다고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Hybrid 차량은 전기와 휘발유를 이용하여, 초기가속은 전기로 하고 속도가 적정수준을 넘으면 휘발유만 또는 전기/휘발유가 동시에 작동하여 매연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인 차입니다. 물론 휘발유로 구동시에 전기배터리는 다시 자동으로 충전을 하구요.

하여튼, 위에 스티커 때문인지… 아니면 저렴한 연비때문인지 길가다 보면 Hybrid 차량들 엄청나게 많더군요.
실제로 Toyota Prius를 몰고계시는 아거님의 글들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Carpool lane 을 이용하면 좋은점들이 더 있습니다.
car pool only

다른 Freeway 와 합쳐지거나 분리되는 곳에서, Carpool lane 을 유지하면서 다른 Freeway 로 바꿔 탈 수 있도록 고가를 따로 놓는다거나 하는 일도 있더군요.. 문제는 네비게이션이 저런 도로는 잘 알지 못해서 길 틀렸다고 종종 삑삑 댄다는거 ㅡ.ㅡ;

다른 표지판들

Right Turn only

요렇게 우측 끝 차선에 이 차선은 우회전 전용이여요! 라고 써있는 차선이 꽤 됩니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우회전 전용인 도로가 있긴 한데 그건 앞에 아예 화단으로 직진을 막아놓은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만약 이런거 없이 직진/우회전 동시인 차선에서도 내가 정지선에 걸렸을때..
뒤에 우회전하는 차가 비키라고 빵빵거리는거 2달동안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이건 정말 비교되더군요. 느긋해서 그런건가..
출장복귀하고 다음날 서울에서 차를 모니까 바로 뒤에서 정겹게 들리더군요. “비켜 이 XX야~~~ 빵빵빵” ㅡ.ㅡ;

처음에 조금 적응하기 어려운점은, 특별히 금지표시가 없다면 좌회전,유턴이 자유롭다는 겁니다. (일부 주에서는 다르다고도..)
물론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 같은데서는 좌회전 신호가 떨어졌을때만 유턴이 가능하구요.

만약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유턴할 일이 꽤 많은게 이렇게 시스템이 정착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왜 유턴할 일이 많냐구요 ? 미국의 도로들은 다 이름을 가지고 있는건 아시죠. 뭐 우리나라도 다 이름을 붙이고는 있습니다만..

Road name

예를 들어 차를 몰고 가다.. 교차로에서 위 표지판을 봤다 그러면… 뭐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
전 처음에 “니가 타고 있는 이 도로가 Irvine Center Drive 야..” 하는줄 알았습니다만.. 반대더군요.
실제로는 “니가 타고 있는 그 길과 교차하는 이 길이 Irvine Center Drive 야..” 라고 하는겁니다.
그러니.. 어디 건물을 찾아가는데 건물주소가 “Irvine Center Drive 4200 번지” 라고만 알고있다면,
내가 저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전혀 모를수 있다는거죠. 그럼 머 수있나요.. 일단 가보고 안되면 유턴하는수밖에..

전 네비게이션을 하나 달고 다녀서 그런일은 잘 없었습니다만, 예전에는 그랬을거 같다고 강력히 주장해봅니다. ㅡㅡ;

그러고 보면 아래와 같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사거리 표지판과 많은 차이가 있긴합니다.

(image from 도로표지 안내 시스템)

음주 운전 금지

전 술만 먹으면 바로 조는 타입이라, 일단 알콜끼가 있는것이라면 와인이든 맥주든 입에만 대면 그 날 차를 몰지 않습니다.
조금 쉬었다 술깨면 가면되지 라는 말도 믿지 않는 타입이구요. 그래서 일단 먹기시작하면 포기하고 술을 막 먹어서 문제입니다만..
하여튼, 미국땅은 술집도 다 차를 몰고 가야하니 한명이 희생하지 않는다면 술먹기가 참 곤란합니다.
미국인들하고 회식을 해보니 꼭 Designated Driver 를 정하고 술을 먹긴 하더군요. 저희도 몇번 그러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문제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길을 다 막고 음주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술먹고 운전하시는 한국분들이 무지 많다는거죠.
미국도 대리운전은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술집에서는 불러주기도 하구요 ^^;
미국에서 음주운전 걸렸을경우의 상황에 대해서는 [남의떡절대안크다-1] 미국, 자동차는 애물단지 요 글을 참고 하세요. 무섭슴다.
안그래도 연말연시라 술자리 많으실텐데.. 음주운전 절대로 하지 마세요. 자신만 다치는게 아니라 남을 다치게 합니다.

미국이 자동차쪽 문화가 우리나라랑 달라서 그런지 이런 저런 얘기가 많네요. 한편 정도 더 써야 할듯 합니다.

미국 자동차 문화 이야기 2 : 교통법규 – 구루의 미국여행기 #2”에 대한 16개의 생각

  1. 핑백: 뉴욕에서 의사하기

  2. J

    저도 첨에 Irvine 갔다가 저것땜에 무지 헤맸어요. 4거리에 있는 표지판. 표지판이 있는 방향의 도로가 그 거리의 이름이라는거죠.. 저도 제가 타고 있는 도로가 표지판에 있는 이름인줄 알고, 지도 가지고 무지 돌았다는 ㅡㅡ; 추억이 새록새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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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핑백: Trivial Thoughts of Ikarus

  4. Ikarus

    실제 미국에 살면서도 면허 시험보고는 다 잊어 버렸던 교통 규칙들이네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STOP 표지판에서는 확실히 서야 한다는 것! 처음 미국와서 자주 실수 했던 것이 STOP 표지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표지판을 대강 무시하고 다니던 것이 습관이 되서 처음에 잘 안 지켜졌지만 심하게 비싼 딱지 한번 끊기고는 빨간 불보다 더 확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관련글이 있어서 트랙백 걸었지만 가지 않아 수동으로 겁니다. http://kyrhee.tistory.com/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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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루

      저도 처음에 “확실히” 서야 한다는 얘기듣고 뭔가 했는데, 정말 차가 덜컹 하고 섰다가 가는걸 얘기하더군요. 3초간 정지가 진짜 룰이라고는 하던데.. 트랙백 보내주신 글 보니 정말 무섭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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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빨간여우

    이젠 필요 없지만 아직도 제지갑안에서 굴러다니는 미국면허증이 생각나네요…
    특히나 처음엔 동부쪽의 좌회전 방식에 많이 헷갈려 했었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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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루

      전 2달간이라 국제면허증 받아서 갔습니다만, 혹자는. .. 울나라 국제면허증을 미국경찰애들이 잘 몰라본다고 절대 걸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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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anu

    카풀라인이 잘 되어있다는게 눈에띄네요 ^^ 특히 하이브리드 카는 카풀라인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센스가 돋보이네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카풀의 기준을 2명으로 했다간.. 카풀라인역시 정체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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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루

      맞습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거니까요. 국내에도 하이브리드카가 들어온다고 하던데, 어떤 특별한 혜택이 주어질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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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김팡고D

    빨간여우/ 아니 동부 서부 좌회전 방식이 다릅니까? 전 동부 서부 다 운전하고 다녔지만 차이 모르겠던데 혹시 제가 모르고 진상짓 하고 다녔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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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peter

    내용이 너무 좋은데 혹시 퍼가도 되겠습니까? 물론 출처를 꼭 발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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