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별 글 목록: 2005

구겨진 빨래 싫어요! Version 1.0

기숙사에서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나서 자꾸 까먹다 보니.. 옷이 너무 구겨지는군요 -_-;
그래서 간단히 프로그램 하나 작성해봤습니다. 이름하야.. “구겨진 빨래 싫어요! V1.0” 되겠습니다.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간단한 창이 하나 나옵니다. (왜 48분이 초기값일까요 ?)

실행화면

보면 아시겠지만.. 시작을 누르면 시간이 돌아가고 ,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짜증나는 창이 뜨며 귀찮게(?) 합니다.
그럼 OK 눌러주시고 가서 빨래를 널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화면은 좀 구리구리하지만 효과 만점입니다 ^_^
(숨겨진 기능으로 실행시 코맨드라인 인자값을 숫자로 넣어주면 48분 초기값을 변경해서 사용하실수도 있습니다. 초호화 스펙!)

머 그외에 간단한 용도로 사용은 할수 있겠지만 분단위로만 체크하는 바보 프로그램이기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면을 넣고 정확히 1분 30초만 끓여야 최고의 맛을 내는 라면 끓이는데 사용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PS. 혹시 버전 2.0은 빨래가 끝나면 SMS 로 알려줄지도 모릅니다. “주인님 빨래널어!”
PS2. 혹시 사용자가 늘어나면 3.0에서는 Outbound 로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상냥한 상담원 목소리로
“주인님 빨래가 완료되었습니다”라고 말해줄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해서 다운받아보기

HD 를 뛰어넘을 화질 : UD / Super Hivision

NHK 에서 20년후 방송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는 Super Hivision을 일반인 대상으로 시연했습니다.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지는 한 2년쯤 된것 같은데 벌써 일반발표라니.. 그새 많은 작업이 이루어졌나 보네요.
(영어표기는 UHDV – Ultra High Definition Video 라고 하는듯합니다. from Answers.com )

해상도 : 7680 x 4320 (현재 HD영상의 16배)
사운드 : 22.2 채널 (전후좌우 + 상하 : 상층 9채널, 중층 10채널 , 하층 3채널 + 2개 우퍼)

무지막지 합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DVD 판 Incredibles 를 보면서도 집에서 보기엔 화질 참 좋구나 하고 느꼈는데
저정도 되면 영화관 안가도 즐겁겠군요. (화면/스피커 24개 등 시스템 비용은 빼구요 -_-;)

심심해서 화면 크기를 비교해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포토샵 삽질 -_-v)

DVD,HD,SuperHivision 크기비교

배우 얼굴 확대해서 나오면 솜털은 물론이고 모공속에 들어있는 피지의 크기도 알수 있겠군요.
물론 18분 정도의 비디오가 3.8 테라바이트를 차지한다고 하니 저장장치도 새로 개발되어야 겠네요.

어쨋거나 DTV도 혼자서만 HiVision 이라 부르며 독자적인 포맷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것 같습니다. 선행자로서 표준화작업시에 입김을 불수 있을테니까요.

그나저나.. 2010년에 아나로그 방송 송출중단 되기전에 집에 HDTV 나 하나 장만해야 할텐데 T_T

축제와 크라잉넛

제가 꼭 가보고 싶은 콘서트가 딱 3개 있습니다.

크라잉넛 , DJ DOC , 조용필

오늘 학교 축제 마지막날인데 초대가수가 크라잉넛 이었습니다. 만세!
모두 같은날 입대해서 제대하고 나와 컴백 콘서트 할때 꼭 가보고 싶었지만 , 못가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해야할 모든 일들을 낮에 다 처리해 버리고 가서 즐겁게 놀고 왔습니다 ^_^

서커스 매직 유랑단,고물라디오,필살 Offside,지독한노래,말달리자,밤이 깊었네,다죽자

혹자는 이유없이 반항하는 젊은 영혼들이라고 얘기하지만 전 그들의 젊음이 좋습니다.
뭔가를 품은듯한.. 은근한 그들의 가사가 너무 좋습니다.
크라잉넛을 모르신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

베짱이벅스에서 들어보세요 ^^

때로는 겨울잠 자고 싶네 흰눈이 내리면 너무 추워
개미는 열심히 일할동안 술취해 비틀거려나 보세

게으른 나는 바보 베짱이 배짱도 없는 베짱이
그래도 나는 일하기 싫어 날 보고 손가락질 한다네에

멋지다 쓰러진다 기분좋게 달려나 보세
이것이 나의 인생 눈물나도 어쩔수없어
인생은 연극이지! 도박이지! 말도 많다네

꽃다운 나의 청춘 농약먹고 시들어가네!
도시의 공기 나의 목을 졸라 나는 숨막혀
여보게 청년 나의 말좀 어보소!!!

너의 머리속에 순두부처럼 너의 이빨속에 송충이처럼
너의 심장속에 베짱이처럼 살아요

엄마 나 길을 잃고 헤맨다 언제나 철모르는 아이들처럼
유혹적 도시의 처녀처럼 춘삼월 차안비 꽃이 진다네
혼자는 너무도 외로워 연극이 나길 바래

고요한 어릴적 추억속엔 성탄절 구슬이 방울방울
송충이 솔잎먹고 산다네 내 눈빛속에 깊은 바다가 아침햇살 받으며
일어나 바람에 날려 흩어지겠지
빠져나오려 발버둥쳐도 빠져나올수 없는 진흙탕에 나는 돌을 던지겠네

독서의 기술 : How to Read A Book

독서의 기술 표지
요즘 들어서 가장 기분좋은것중 하나가.. 읽을 책 추천이 여기저기서 수없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PDA 로 eBook만 보다가, 종이질을 느끼면서 책을 하나하나 사보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독서의 기술은 직접 추천받은 것은 아니고, 예전에 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셨던 XP 전도사 김창준씨 관련글을 보다가
No-Smok 에 쓰신 How to Read It 에서 How to Read a Book 링크를 보고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원서를 사볼까 하다가 쉽게 보자는 생각에 번역서를 샀는데 약간 아쉬움이 남더군요. 이건 나중에 말씀드리죠

하여튼 처음에는 책 이름 보고 정말 속독에 관한 책인가 보다 했습니다.
읽고보니 어느정도 빨라질수 도 있을꺼란 생각은 듭니다만, 책 자체는 책을 빨리 읽는법에 대한것만은 아닙니다.

저자는 독서의 수준을 초급독서/점검독서/분석독서/신토피칼 독서의 4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것은 초급독서의 수준이며, 제2단계인 점검독서는 책을 띄엄띄엄 빠르게 골라읽는 기술
제3단계인 분석 독서는 철저하게 읽어서 이해하는 수준, 최종단계인 신토피칼독서(Syn-Topical Reading)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몇권의 책을 관련지어서 읽으면서 비교하는 독서법을 말합니다.

최종단계는 둘째치고, 제2,3단계 만이라도 잘 할수 있다면 정말 좋은 독자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듭니다.
사실 Syntopical독서는 모든 분야의 서적에 적용해서 보기는 힘들기도 하고(C++ 책을 종류별로 보면 좋을까요? -_-;)
또 저자가 말하는 대로 Syntopical 독서의 패러독스 “읽어야 할 책을 모르면 신토피칼하게 읽을수 없으며, 신토피칼하게
읽지 못한다면 무엇을 읽어야 좋을지를 모른다” 에서 볼수 있듯이 시작점을 찾기가 힘든부분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사실 엄청난 기술이 들어있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요모조모 선택하여 설명을
해준다는것이 많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고나서는 정말 수동적인 독자보다는 능동적인 독자가 되어야 겠다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 앞서 말했듯이 번역서가 조금 아쉬운 이유는 모든 번역서가 그렇겠지만 번역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다는것이구요.
원서는 약 300페이지가 넘지만 , 번역서는 3단계 이후에 들어있는 각각 종류의 글을 읽는 방법이 누락되어
22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번역서에는 “문학(소설,시,희곡)을 읽는법” 만 들어있으나,
원서에는 “Practical Book , History , Science/Mathematics , Philosophy , Social Science”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더군요.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아는분께 추천해드렸더니 원서를 구입하셔서 비교해봤습니다.)

보면서 즐겁게는 봤지만, 번역이 어려운건지 제가 머리가 나빠서인지 책의 내용이 아직 확실히 자리잡히진 않더군요.
한번 더 읽어보던지, 아니면 원서를 구매해서 다시 읽어봐야 할거 같습니다.

Great Mousetrap Fallacy – 쥐덫의 오류

If a man can make a better mousetrap than his neighbor, though he builds his house in the woods the world will make a beaten path to his door

– Ralph Waldo Emerson

더 좋은 쥐덫을 만들수 있다면 그가 숲속에 집을 짓더라도, 사람들이 그의 집 문앞까지 길을 내게 될것이다.
즉, 기술/아이디어만 좋다면 모든일은 저절로 풀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이 말이 틀린것은 아닙니다. 기술하나만으로도 쉽게 성공한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Timmons 는 그의 저서 New Venture Creation 에서 이는 Great Mousetrap Fallacy 라고 지적했습니다.
Psychological Ownership때문에 단지 기술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가져서, Business 를 성공적으로 이끌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구글이 단지 성능좋은 검색엔진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까요 ?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그를 Business 화 하지 못한다면 , 그건 곧 사라지고 맙니다.
성능상으로 뛰어났던 Sony 의 Betamax 방식이 Victor의 VHS 에 밀려서 사라진것처럼요.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보면, 저 자신을 비롯하여 제 주위에도 자신이 만든것에 너무 애착을 가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어차피 엄청난 아이디어와 함께 개발된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어찌 사업화 할것인지에 촛점을 맞춰야 합니다.
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알리고 , 광고하고 , 피드백을 받아서 착실하게 층을 넓혀가는것이
협소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나아가 글로벌시장에서 살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