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별 글 목록: 2004

태엽감는새

오늘 점심에 역삼동에 볼일이 있어 이동중에, 지하철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새를 보는데..

주인공 부인의 오빠가 주인공에게 하는말..

“자네들이 결혼한 지 6년이 지났어. 그동안 자네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 ? 아무것도 하지않았어…..”

이 구절을 보는순간.. 갑자기 내가 주인공에게 동화되는 이느낌은 모지 -_-;

내가 결혼하고 나서 한게 도대체 먼가.. 흠..

사실 모.. 결혼전이라고 특별히 한것도 없네.. 글고보니 -_-;;;

뭐를 해야 내가.. 뭔가를 해냈다고 생각이들지 ? 아님 무언가를 했다고 남에게 말을 할수 있는거지 ?

거 참..

책은 2권의 중반부인데.. 4권짜리니까… 뒤에가면 먼가 보일라나..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 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글 – 킴벌리 커버거 , 역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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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웹에서 본 시입니다.
제가 원래 문학적 감성이라는게 별루 없어서.. 시 나 소설같은 문학에 관심을 많이 안가지는데요
가끔 이렇게 제 마음/감정하고 맞는 글을 보게되면.. 참 기뻐라 합니다.

비록 지금에 와서야 알았지만.. 더 늦기전에 시작해볼수 있어서.. 기쁘고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금 아쉬워 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