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층에 서있다. 엘리베이터는 1층에 있다.
내려가기 위해 나는 엘리베이터에게 명령을 한다. “올라와” 하며 위로 향한 화살표 버튼을 누른다.
잠시후 나는 잘못된것을 알게된다. 엘리베이터의 명령체계는 내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엘리베이터에게 내가 “내려가겠습니다” 하고 보고를 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올라온 엘리베이터에는 더 높은층에 가기 위해 타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내리지도 타지도 않는데 문이 열린것을 보며
의아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는 생뚱맞은 표정을 지으며 애써 그들의 시선을 외면한다.
꼭대기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곰곰히 생각에 잠겨본다.
왜 엘리베이터 개발자는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보고를 하는 방식을 취한것일까..
명령하달방식은 분명한 단점이 있다. 엘리베이터의 현재 위치가 누를 버튼을 정한다는것.
뭔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분명히 매우 피곤한것이고, 내가 내려가겠다는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내가 내려가겠다고 엘리베이터에게 보고하는것은 위치에 따라 버튼이 바뀌지 않는다는것이다.
아마도 엘리베이터 개발자.. 휴 잭맨은 이런것을 다 염두에 두고 했을것이다.
( Kate & Leopold 에서 휴 잭맨의 하인이름이 Otis 다. 실제 현재처럼 안전한 엘리베이터 개발자는 Elisha Graves Otis. ^^ )
왜 나는 명령하달조의 사고방식이 몸에 배게 된것일까..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물론 이런글을 쓰는것이.. 아침바쁜시간에 엄한 버튼을 누른 나의 잘못을 덮기 위함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 이글은 http://blog.naver.com/chenjy/120001883671 에 트랙백되었습니다.
저도 몇달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
purple cow 라는 책에 소개된 schindler elevator 생각이 나네요. http://www.us.schindler.com/SEC/websecen.nsf/pages/elev-MHR-Mic10-02
자기가 갈 층의 버튼을 미리 누르는 새로운 타잎입니다 ^^
호 멋지군요.. 다만 문제는 높은 빌딩일수록 버튼제작 비용이 엄청날꺼 같다는 -_-;
저런 층별 분류는 대게 1층에서만 필요할겁니다. 다른 층은 한꺼번에 타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으니 엘리베이터들이 상의해서 누가 설지 결정하는 방향으로 가겠죠.
1층은 신형,그외층은 기본형의 하이브리드 형태겠군요 🙂
핑백: 찍거나 그리거나
그런 엘리베이터 SK텔레콤 을지로 신사옥에 있습니다.
엇 을지로 신사옥 가본거 같은데.. 엘리베이터를 유심히 안봤네요. 언제 한번 다시 가봐야 겠군요 🙂
핑백: 전파 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