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에 GeekNews를 오픈했는데요. 긱뉴스에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찾으셨나요? 특히 기술을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라는 질문이 올라와서 답변을 생각하다가 제가 GeekNight에서 발표했던 GeekNews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왜 긱뉴스를 만들었나요?
긱뉴스를 만들게 된 이유는 “국내에서 편하게 최신 기술 뉴스를 습득하는 경로가 없다” 였습니다.
그래서 뉴스 제목과 요약만이라도 계속 보면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고요.
저의 경우는 해외 기술 뉴스를 주로 보다 보니, “실리콘밸리와 우리의 차이점”을 생각해봤습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게 Y Combinator가 운영하는 HackerNews 였어요.
해커뉴스에는 매일 수백개의 뉴스가 올라오고, 그중에 많은 투표를 받아서 상단에 올라오는 차지한 링크는 수십만의 트래픽이 쏟아집니다. 여기서 공유되는 뉴스들은 다시 수백/수천개의 테크뉴스레터 및 다른 어그리게이터들에 공유되면서 몇주간 반복적으로 회자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과 트래픽을 얻은 회사들은 그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로 얻은 경험들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회고한 기록을 통해 또 다시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선순환 구조를 생성합니다.
즉, 새로운 서비스,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초기 오픈 소스들도 기술업계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채널이 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으로 생각되었어요.
게다가 해커뉴스에선 단순히 기술만 공유되는게 아니라, 이를 통한 열띈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특정 글에 대해서는 별도의 반론 글을 블로그에 적고, 그게 다시 재공유 되는데요. 이를 통해서 구독한 것만 봐야하는 RSS 들과 달리 좀더 다이나믹한 기술 습득 과정을 가지게 됩니다. 해커뉴스에서 어떤 회사의 기술적 이슈에 대해서 누군가 지적하면 그 회사의 CTO나 테크리드가 직접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에코시스템 자체가 부러웠어요.
그래서 긱뉴스를 만들었고요. 10년만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제 6년차에 접어드네요.
지금까지 5년이 넘는 기간동안 주 7일 하루도 빠짐없이 1~5개의 뉴스를 올리고 있습니다.
1주년 회고, 2주년 회고, 3주년 회고
현재는 약 20만명이 방문해주시고, 국내에서 약 4천개가 넘는 회사들이 슬랙봇을 통해서 긱뉴스를 받아보고 있는데요. 슬랙봇이 1만개가 넘어가면 의도했던 대로 국내에서 만든 서비스와 오픈소스들도 충분히 관심을 받고 더 쉽게 성장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실리콘 밸리를 보면 몇천만원-몇 억단위의 소규모 인수건이 꽤 보이는데요.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제품화 하는 사람과 그 제품을 더 키우는 사람, 그리고 그런 제품을 인수할만한 많은 회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이 VC투자나 정부지원 받아서 규모를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의 사이드 프로젝트나 소규모 비즈니스도 돈을 벌고, 몇천만원에서 1~2억, 나아가 몇억까지의 작은 인수가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GeekNews 가 그런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면 좋겠습니다.
다짐 삼아 블로그에도 올려둡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