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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로역 근처의 조그만 라멘집 – 오타츠 ( 大龍 )

이번 일본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는 JR선 메구로역 근처의 호텔 프린세스 가든 이라는 조그만 호텔입니다.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고, JR 메구로역과 가까워서 이동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고, 역에서 호텔로 가는 짧은 길에 꽤 큼직한 슈퍼마켓이 있어서 장보기도 쉽구요. 그리고 역 근처에 간단히 식사를 할수 있는 요시노야, 마츠야, 모스버거, 웬디스등 잘 알려진 패스트푸드 점들이 다 있더군요. 요즘 한국분들이 종종 이용한다고 해서 결정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호텔 프린세스 가든에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로 가려면 약 10분정도 걸어가면 되는데요.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만 라면집 오타츠 ( 大龍 ) 가 오늘 소개 대상입니다.

오타츠 ( 大龍 )

이번 여행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집들도 길가다 한번씩 들러 보고자 했는데, 첫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걸어가는데 이집 간판이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저녁에 들러봤습니다.

오타츠 간판

가게이름도 안보이고 그냥 라멘 ( ラ―メン ) 이라고 적혀 있는 간판이 맘에 들었답니다. 🙂

오타츠 내부

안에 모습은 이렇습니다. 저희 앉은곳 안쪽에 가족손님 한팀만 계시더군요.

쇼유라멘

일본 라멘집에 가면 항상 시키는 쇼유(간장)라멘 입니다. 전 아예 기름기 없는것을 더 좋아하는데 기름이 떠있길래 아 가게선정 실패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국물은 꽤 괜찮더군요. 올려진 차슈도 맛있구요. 그냥 길가다 들어가본 집 치고는 꽤 맛있었습니다.

미소라멘

이집 라멘은 미소가 진짜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미소라멘중에서는 최고였던거 같습니다. 미소맛이 풍부하게 나면서도 그리 짜지 않아서 처음으로 미소라면 국물을 거의 다 먹고 나온듯 하네요.

교자

배가 고파서 더 시켜본 교자입니다. 생긴건 그냥 우리 군만두랑 비슷한데 맛은 약간 다르더군요. 이건 뭐 평범한 수준입니다.

디저트

그리고 다 먹어갈때쯤 주인아저씨가 레이디 에게만 주는 서비스라고 내주신 디저트입니다. 꽤 맛있었는데, 예전에 그 코코팜 인가 하는 쥬스에 들어있던 알맹이 같기도 하고 뭔지를 잘 모르겠네요.  

오타츠 지도

혹시나 해서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역시 도쿄 시내는 StreetView 가 거의 다 제공되더군요. 이 링크로 가셔서 직접 보셔도 되구요.
맨 밑이 메구로 역, 그위에 H 글자가 호텔 프린세스 가든 입니다. 혹시 도쿄 가실분들중에 메구로역 근처에 묵게 되신다면 한번쯤 들러서 드셔봐도 좋을듯.. 잘 알려진 집들만 쫓아서 다니는거 말고 또 색다른 재미가 있는듯 합니다 🙂

값싸고 맛난 규동집 – 마츠야 ( 松屋 )

일본에 갈때마다 꼭 들려보는 곳은 바로 규동(ぎゅう-どん, 소고기덮밥)집입니다. 저희 부부가 둘다 규동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일본 규동집들을 가보면, 직장인들이 간단히 한끼 해결하기 위해 주로 찾는데요. 헌데 신기한게.. 규동집에는 여자가 거의 없더군요 ㅡ.ㅡ; 주로 남자들이 혼자와서 먹습니다. 간혹가다 보이는 남자/여자 커플손님은 다 한국사람들이구요 ^^;

잘 알려진 규동집으로는 요시노야 ( 吉野家 )마츠야 ( 松屋 ) 가 있습니다. 저흰 주로 요시노야를 갔었는데, 요즘 평은 마츠야가 더 낫다고 하더군요. 이번 여행에도 요시노야 와 마츠야를 둘다 가봤는데, 저희에게도 마츠야가 더 입맛에 맞더군요. 그리고 비슷한 가격이지만, 마츠야는 미소가 기본으로 무료로나온다는게 좋더군요. 요시노야는 돈주고 사먹어야하죠.

고기덮밥집 – 마츠야 ( 松屋 )

마츠야는 전국에 약 730개정도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쿄시내에 유명 지하철/철도역 근처에는 하나씩은 다 있다고 봐도 됩니다. 어차피 체인점이므로, 어딜가든 맛은 비슷한듯 하구요. 저흰 숙소가 있는 메구로역 바로 앞에 한 지점이 있어서 그곳을 이용했습니다. 마츠야는 사실 규동집이라고 부르긴 뭐한게, 메뉴가 다양합니다. 규동은 이름에서 이미 소고기덮밥(규ぎゅう 라는게 소고기를 뜻하죠)을 말하는데, 마츠야에는 돼지고기 덮밥같은게 더 많으니 말이죠.

메뉴선택 1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비빔동 ( ビビン丼 )카레야채셋트 ( カレ―野菜セット) 보통 사이즈( 並,なみ) 입니다.
정작 일반 규동은 안시키고 딴거만 시켰네요 ^^;

카레

카레는 딱 일본 카레맛 그대로 더군요.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야채

야채셋트를 시켰더니 따라나온 샐러드. 두가지 소스가 있는데 둘다 뿌린겁니다. 하얀색소스와 간장소스

비빔동

비빔동 ( ビビン丼 )은 한국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생겼다고 하는데, 한국적인 비빔밥맛은 아닌데 꽤 맛있습니다.

미소

마츠야의 장점인 기본 미소장국 입니다. 꽤 먹을만 합니다.

메뉴선택 2

어쩌다 보니 다음날 아침에도 또 마츠야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메뉴는 매운 된장 볶음정식( 辛味噌炒め定食 )소세지 에그 정식 (ソーセージエッグ定食) 입니다.

매운 된장 볶음정식

매운 된장 볶음정식( 辛味噌炒め定食 )은 다른사람이 먹는거 보고 맛있게 생겨서 시켜봤는데, 이건 정말 한국사람 입맛에 딱이네요. 매콤한 소스에 가지/양파/돼지고기를 넣고 볶은거라 마치 제육덮밥에 그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만, 좀더 일본적인 맛입니다.

매운 가지/양파/돼지고기 볶음

매운 가지/양파/돼지고기 볶음 클로즈업샷 입니다. 마츠야가 일본에서의 광우병파동때문에 돼지고기 메뉴를 만들어서 단번에 히트를 쳤었죠. 그래서 돼지고기 메뉴가 꽤 있습니다. 역시 돼지고기는 약간 매콤한게 잘 어울립니다.

소세지 에그 정식

이건 아침에만 먹을수 있는 소세지 에그 정식 (ソーセージエッグ定食)입니다. 소세지/계란/김/돼지고기 까지 해서 꽤 다양하게 나오네요. 전체적으로 꽤 잘어울립니다. 돼지고기 말고 나또를 선택할수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주로 나또를 시켜서 밥에 올려먹더군요.

간편히 먹기 좋고, 메뉴가 다양한데다 맛까지 좋은 규동집 마츠야 ( 松屋 ) 였습니다. 이런 체인은 국내에도 하나쯤 들어오면 좋을듯 한데, 요시노야가 들어왔다 망해서 그런지 얘기가 없는듯 하네요.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