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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시장의 명물 초밥집 – 스시다이 ( 寿司大 )

일본에 갈때마다 초밥집은 계속 들락거렸는데, 정작 비싼 초밥집은 잘 안가고 회전초밥집만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5년전과 다르게 이젠 회전초밥집들이 다 망했는지 잘 찾아보기도 힘들더군요.

제가 좋아하던 신주쿠의 회전초밥집 시온도 너무 변해버려서 그저그렇게 바뀌었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유명하다는 집을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수산물시장인 츠키지 시장근처에서 가볼만한 초밥집으로 보통 꼽는곳은 3곳입니다.

  • 다이와스시 ( 大和寿司 )
  • 스시다이 ( 寿司大 )
  • 스시잔마이 ( すしざんまい )

다이와스시 ( 大和寿司 ) 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집으로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합니다. 스시다이 ( 寿司大 )는 다이와스시 바로 옆에 있으며,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이와스시가 매장 2개를 붙여서 조금 더 큰편이라 기다리는 시간은 스시다이가 가장 깁니다. 두집다 새벽5시부터 오후 2시정도까지만 영업하므로, 항상 가게앞에 줄서있는건 기본이어서 시간 못 맞춰가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자리가 납니다. 스시잔마이는 시장 내외에 꽤 여러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체인입니다. 츠키지시장에서 받은 신선한 생선으로 회를 내놓는데, 앞에 두집보다는 약간 저렴하면서도 꽤 좋은 품질의 초밥을 먹을수 있습니다. 물론 기다리는 시간도 없구요.

스시다이 ( 寿司大 )

세집중에 어떤집을 갈까 하다가, 최근의 평이 가장좋은 스시다이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이와스시 쪽이 좀 초밥이 후다닥 나와서 느긋하게 먹기에 안좋다는 후기글도 있더군요. 저흰 빨리 먹어야 하는 초밥집은 별로라서요. 하지만 위에 적은대로 스시다이 쪽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깁니다. 비슷한 사람수가 기다리고 있어도 다이와스시가 1.5배 이상 빨리 줄어들더군요. 자리가 조금 더 많기도 하고, 초밥이 빨리 나오기도 할테니까요.

다이와스시

앞의 풍경이 보통 이렇습니다. 저쪽 먼쪽이 다이와스시 입니다. 제가 서있는곳이 스시다이 앞이구요.

스시다이

스시다이 앞도 뭐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습니다. 다이와스시 와 비슷해 보이지만.. 정말 오래걸리더군요. 한시간 반정도 기다린듯 합니다.

스시다이 메뉴판

문앞에 붙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보통은 “계절 생선 세트”인 旬魚おまかせセット (오마카세 세트)를 시킵니다. 1인분에 3670엔이면 꽤 되긴 하죠 ^^;

녹차

근 1시간 30분을 기다려 들어왔습니다. 처음에 나온건 가루 녹차네요. 향과 맛이 좋습니다.

계란

첫 시작은 촉촉한 계란말이네요. 따뜻한게 입에 들어가니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초밥들은 제가 생선이름을 다 기억 못하는 관계로 그냥 사진만 늘어놓겠습니다. ^^;

성게알(우니)

제가 다른데서 이 우니(성게알) 을 맛없는 것만 먹어봐서, 혹시나 했는데 여긴 고소하고 맛있더군요.
확실히 신선도나 그런게 차이가 있나 봅니다.

연어알

연어알 역시 다른데서 먹었을때는 맛이 영 비렸는데, 전혀 그런게 없더군요.

장어초밥

이집 장어초밥 맛은 정말 극상이었습니다. 부드럽게 입안에 퍼지는데.. 크억

마지막 한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를수 있습니다. 보통은 오도로 같은것을 많이 주문하시던데, 전 제가 가장좋아하는 연어를 주문했습니다.

요즘들어 좀 무뎌진 입맛때문에 초밥의 맛을 평가한다는게 조심스럽습니다만, 재료의 신선도 나 맛은 최고수준이었구요.
다소 비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초밥을 느긋하게 즐길수 있는곳, 스시다이 ( 寿司大 ) 였습니다.

38층에서 즐기는 오코노미야키 – 에비스 치보 ( 千房 )

오사카식 우동집 츠루톤탄 에 이어 나고야식 장어덮밥집 우나테츠, 그리고 이젠 오사카가 원조인 오코노미야키( お好み焼き )집 치보 ( CHIBO , 千房 ) 까지.. 어째 이번 도쿄여행은 도쿄가 원조인 음식보다는 타지방이 원조인 음식점들이 도쿄에 차린 분점들을 돌아보게 되네요. 원조의 맛을 찾기 위해서는 본고장에 가야겠지만, 도쿄시내에서 이 모든걸 다 먹어볼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인듯 합니다.

치보 ( 千房 )http://www.chibo.com/ 는 오사카에서 시작한 오코노미야키 체인점으로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동경에도 여러개가 있는것으로 아는데, 저희는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타워 38층에 있는 치보 에비스 지점으로 갔습니다.

에비스 가든플레이스는 예전에 Yebisu 맥주공장이 있던 자리에 공장을 헐고 만든 곳으로 꽤나 이쁘게 만들어져 있어서 도쿄사람들도 종종 찾는곳입니다.

에비스 철도역의 영문명은 Ebisu 인데, 이것은 원래 Yebisu 맥주 공장이 있어서 Yebisu를 역명으로 사용하려고, 이걸 한자로 나타내다보니 恵比寿 가 되었고, 이걸 다시 영문화 하는과정에서 Ebisu 가 되어서 이게 역명으로 정착 되었답니다. 맥주이름은 Yebisu 인데, 지하철역은 Ebisu 가 된거죠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꽤 멋지죠. 저희가 간 날은 오리가미(종이접기) 무슨 행사한다고 사람들이 광장에 꽤 모여있었습니다.
에비스에 가면 꼭 들리는 코스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 있습니다. 맥주공장 자리니까 당연한 명소인듯..
약 10 여분 정도 코스를 따라 다니면서, 일본 맥주의 역사에 대해 보실수 있습니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 : 맥주 맛보기

박물관 구경이 끝나면 시식할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4가지 맛을 볼수 있는 이 세트가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근데 맛은 잘.. ^^;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타워는 무료로 전망을 관람할수 있는 38,39층 전망대가 유명한데요. 치보는 여기 38층에 있는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간날은 사람이 꽤 많아서 예약하지 않고서는 전망을 볼수있는 창가자리를 앉을수가 없더군요.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는 양배추,계란,밀가루,돼지고기,해산물등이 들어간 일본식 지짐으로 양면을 구운후, 가쓰오부시,오코노미야키소스,마요네즈 등을 뿌려서 먹습니다. 제가 간 날은 정신이 없어서 메뉴를 못찍었는데 꽤 여러종류의 오코노미야키 메뉴가 있습니다. 저희는 치보 모듬 오코노미야키돼지고기가 들어간 기본 야키소바 해서 2개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자리에 와서 직접 구워서 주는(직접 굽는?) 방식인가 본데, 점원이 안에서 만들어서 나와도 되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사실 처음먹는데 저희가 직접 손을 대긴 좀 어려울꺼 같더군요. 일본을 출장겸해서 몇번 갔었는데 제대로된 오코노미야키는 처음 먹어보는거였습니다. (이자카야 같은데서 안주로 나오는거 말구요. 전문점에선 처음이라는겁니다. )

오코노미야키

마요네즈는 안뿌려져 있는채로 나오는데, 점원이 멋드러지게 멀리서 주루룩 쏴서 위처럼 채워주더군요.

가츠오부시 올린 오코노미야키

그 위에 가츠오부시를 얹으니 꽤 그럴듯한 오코노미야키가 되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술집에서 안주로 먹던 그런 것과는 확실히 비교가 되네요.

야키소바

야키소바도 아주 맘에 들더군요. 양념도 잘 배여있고, 너무 달지도 않고 해서요.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키

같은 철판위에서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커플샷!

Yebisu 생맥주치보 특제 Tea

그리고, 예비스 생맥주 한잔치보 특제 Tea를 시켰는데요. 여기서 시킨 생맥주가 어째 맥주박물관의 것보다 더 맛있더군요. 치보 특제 Tea 는 정말 예상외로 맛있었습니다. 우롱차에 탄산수를 넣고 레몬을 넣은듯한데, 정확하게 재료를 분간 못하겠네요.

도쿄에서 제대로된 오코노미야키 맛을 보시고 싶다면 한번 찾아가 볼만한 오코노미야키집 치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