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보시나요 ?
빅뱅이론은 미국 CBS 에서 방송한 시트콤으로 두 명의 천재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2007-2008년에 시즌1이 17편으로 종영되고, 현재 시즌 2 가 방영중입니다.
실험물리학자인 레너드(Leonard) 와 이론물리학자인 쉘든(Sheldon) , 그리고 그들의 Geeky 한 친구 하워드(Howard)와 라제쉬(Rajesh) 이렇게 4명의 괴짜 공학도와 앞집에 사는 페니(Penny) 라는 금발의 미인여성이 주축인데요.
왼쪽부터 하워드 , 쉘든 , 레너드 , 페니 , 라제쉬
컴퓨터,게임,물리학,전자,기계공학 등을 넘나드는 주제로 다소 어려울 것 같지만 누구나 쉽게,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방영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도 IT 커뮤니티에서는 필수감상 드라마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인기덕에.. 시즌2의 17화에서는 “George Smoot” 라는 사람이 출연합니다.
이 사람은 스토리상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로 나오는데, “The George Smoot” 라고 부를 정도로 유명한 사람으로 출연하죠.
George Smoot는 바로 COBE 위성을 사용하여 “빅뱅이론” 을 증명하는데 큰 공헌을 한 실제 노벨상 수상자 입니다.
그런 조지 스무트가 직접 제작진에게 컨택해서 시트콤에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출연하게 됩니다.
그만큼 공학도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까요 ?
그런데.. 이 Smoot 라는 이름은 사실 다른 사람이 더 유명합니다.
조지 스무트의 사촌형인 “Oliver Smoot” 때문인데요.
올리버 스무트는 ANSI 의 의장 이였고, ISO 의 회장직을 지낸 매우 유명한 과학자입니다.
올리버 스무트는 MIT 재학시절인 1958년 10월의 어느날 밤 친구들과 함께,
보스턴 시내와 캠브리지 지역을 연결하는 하버드 다리 위에서 다리의 전체 길이를 재게 됩니다.
적절한 측정기 대신, 키가 가장 작았던 올리버 스무트 ( 5피트 7인치, 170 cm ) 가 누웠다 일어났다 하면서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전체 다리 길이를 측정합니다. 마치 아래처럼요.
스무트(Smoot) 라는게 하나의 단위처럼 사용이 된거죠.
그렇게 해서 측정한 다리의 전체길이는 364.4 Smoot 와 ‘귀 하나(one ear)’ ( 620.1 m ) 였습니다.
그들은 10미터 마다 하나씩 표시를 하였고, 특별한 숫자에는 조금 위치를 바꾸거나 특이한 마킹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처럼 70번째 스무트 마크는 69에 이 숫자를 기리면서 표시하게 되면서 빠지게 되고 ( 네.. 야한 숫자 그거 맞습니다 ㅡ.ㅡ; ),
가운데 지점인 182.2 스무트는 “Halfway to Hell” 이라는 글자와 함께 MIT 쪽을 가르키는 화살표가 추가됩니다.
그렇게 표시한 값들은 매년 MIT 후배들에 의해 계속 덧칠되면서 MIT 문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일반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숫자가 되면서, 다리위에서 사고같은게 났을 때 어디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50스무트 근처에서 사고가 났어요” 라는 식으로 쓰이게 됩니다. 때문에 캠브리지 경찰국에서는 80년대 말에 보스턴시가 다리 보수공사를 하던 시점에, 이 표시를 남겨주기를 강력히 요청했고, 보스턴시는 다리위에 모든 스무트 표시를 보존함은 물론, 다리의 보도폭을 1 스무트(5.7피트) 로 아예 변경했습니다. (기존 보도폭은 6피트 입니다. )
MIT 에서는 2008년 10월에 올리버 스무트를 초청하여 Smoot 50주년 기념식을 하였구요, 또한 Google Earth 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Smoot 를 측정단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장난이 또 하나의 신기한 아이콘으로 바뀌는 것, 참 즐거운 발상인 듯 합니다.
* 추가 클리앙 까탈리스트님이 정보를 주셨는데, 올해부터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초빙되셔서 5년간 매 한학기씩 강의하신다고 합니다.
다음주 27일에 공개강의가 있다고 하니 한번 참석해보세요.
즐겨보는 TV쇼입니다. 그냥 대역이겠거니 했는데 본인이었군요.
그나저나 날이 갈수록 레너드가 오히려 훈남으로 보이는 중증이…. -_-)/
저도 처음에 보고는 그냥 극중 캐릭터였거니 했습니다 🙂
와우.
실제 인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더 자세한 설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스무트라는 것은 정말 흥미롭네요. 🙂
네, 저도 실존인물이라고 들어서 찾다가 알게된 정보랍니다 🙂
여담입니다만, 전 한국에 머물고 있는데, 왜 닉네임 옆에는 중국이 찍히고 있을까요? (…)
IP 테이블이 오래되서 그런가 봅니다 ㅠㅠ 곧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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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도 이 시트콤 즐겨보는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니 와..
그의 사촌인 올리버스무트씨는 정말 학생때부터 예삿사람이 아니었군요!!
저도 즐겨보는 드라마라서, 관련정보를 찾다보니 재미있더군요 🙂
공대생인데 너무너무 좋아하는 드라마죠.
대역이 아니였구나. 진짜 신기해요.ㅋㅋㅋ
닥터쉘든같은 사람있음
정말 쫓아다닐지도ㅎㅎㅎ
오~ 블로그 보니 여성분이신듯 한데 쉘든을 좋아하시는군요 🙂
얼른 구해서 보고 싶습니다~ 아내가 좋아할지 의문이긴합니다만..
분명히 좋아하실겁니다 🙂
키를 이용해 다리 길이를 재고 그걸 장난스럽게 표시한게 인상깊네요. 특히 364.4 Smoot 와‘귀 하나(one ear)’.. 흐흐
1시즌 보다가 몰아서 봐야지 하면서 미뤘는데, 일단 1시즌을 마저 봐야겠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몰아서 보면 후회하실거에요. 한 에피소드씩 천천히 보세요. 다 보고 나면 왜 시즌이 더 없나 찾게된답니다 🙂
저도 정말 좋아하는 시트콤인데 이런 도 재밌는 뒷이야기가 있었군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세상이 더 많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 언젠가 smoot이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써보고 싶네요. 그럼 geek 으로 낙인찍이려나요..
대화 상대방중에 혹시 빅뱅이론 팬이 있다면 엄청 재미날것 같은데요 ?
핑백: creamspoon's me2DAY
천문학을 전공했던 학생입니다. 빅뱅이론은 열렬히 사랑하고 있구요, 재작년에 스무트가 한국 방문했을 때 강연을 들었었는데 뜻하지 않게 제가 또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보게 되니 온 몸에 전율이 일더라구요ㅎ 스무트의 사촌형 일화는 몰랐었는데 무척 흥미롭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와 직접 강연도 들으셨군요. 전 해당전공이 아니라서 들어도 잘 모를듯 합니다 🙂
보스턴 여행 갔을때 다리위에 뭔 숫자가 막 써있어서 ‘이건 o미?’ 했는데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정작 1년 산 선배도 모르시던데 ㅋ
그나저나 페니는 갈수록 육덕 ;;;
게다가 리플 쓰고보니 3월말 글이네요 -ㅁ- 밀린 RSS를 읽다보니 이런일이 ;;;
다들 자신이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잘 알려고 하지 않죠. 저도 사실 우리나라안에는 잘 모르니까요 🙂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야 굉장해 ㅋ ㅋ ㅋ
정말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건너건너 들은 거긴 합니다만 +one ear 는 과학에서 수치데이터들을 표시할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인 ‘오차’에 대한 개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