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4월 2007

손없는날 과 포장이사/보관이사 : 과연 믿어야 하나 ?

어렸을적에 이사를 할때 등뒤에서 어렴풋이 들렸지만,
이삿짐센터와 부모님이 나누셨던 얘기중에 이런말이 있었습니다.

“4일 5일은 손없는 날이라 5만원이 추가됩니다.”

전 그 얘기 듣고는.. 그날은 일손이 부족(일하는 사람이 부족)한 날이라 비싼가 보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젠 제가 직접 이사를 해야 하다보니, 이젠 손(損)없는 날이 손해를 보지 않는 날이란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손없는 날 이란 ?

은 민속신앙에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해코지 한다는 귀신을 말합니다.
이 귀신이 날 수에 따라 동서남북 8방위로 다니기 때문에 음력 1,2,3,4,5,6,7,8 로 끝나는 날을 제외하고,
9,10,19,20,29,30 일은 하늘로 올라가서 쉰다고 합니다. 이 날이 바로 이사하기에 좋은 “손 없는날”이라는 거죠.
한달에 24일 근무하는거니 주6일 근무인가 보네요 ㅡ.ㅡ

물론 자기가 이사 가는 방향을 잘 알고있다면 다음과 같이 해도 됩니다.

음력 1,11,21,31일은 동(東)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남,서,북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2,12,22 일은 동남(東南)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서,북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3,13,23 일은 남(南)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동,서,북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4,14,24 일은 남서(南西)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동,북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5,15,25 일은 서(西)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동,남,북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6,16,26 일은 서북(西北)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동,남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7,17,27 일은 북(北)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동,남,서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음력 8,18,28 일은 북동(北東)쪽에 귀신이지키고있슴 => 남,서쪽방향 이사하는분은 상관없음

적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전 이런거 잘 믿지를 않아서 쓰면서도 웃깁니다.
나 쉬는날 챙기기도 힘든데 왜 귀신 쉬는날까지 챙겨가며 내 할일을 해야 하는건지..

하여튼, 이런것 때문에 이사업체에 견적을 내면 이날 이사가 몰린다는 이유로 이사업체는 견적을 5-20%까지 비싸게 견적을 줍니다.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이 딸린다는거죠. 우리나라 사람들 점 조금이라도 믿는다면 자신한테 손해가 온다는데 이사할리가 없죠. 당연히 이사가격이 상향평준화 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우리 입장에선 더욱 좋지 않습니다. 한달내내 이사하면 좋은데 유독 손없는 6일에 이사가 몰리니, 이사업체로서는 이날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2탕 3탕도 뛰는경우가 생기는겁니다. 새벽같이 와서 후다닥 일을 하는게, 정말 열심히 하셔서 그런지 아니면 오후에 2탕을 뛰기 위해서 빨리 끝내고 가려고 그러는지 모른다는거죠 (물론 정직하게 하시는분들도 많습니다만, 인터넷에 후기들 보면 안그런데도 많습니다. 2탕째 오셨는지 힘이 빠지셔서 일도 제대로 못하더라는.. )

이화여대 이동원 교수(사회심리학)는 『손없는날에 이사하는 풍습은 근거없는 속설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한국인은 설령 속설이라도 나쁘다고 알려진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동아일보에 기고한바 있습니다.

포장이사가 발달하기 전엔 내가 짐을 나르다 깨버리는 경우가 정말 손해인거 같은데, 요즘은 다 포장해서 깔끔히 옮겨주고 가는데 그러다가 깨지면 과연 귀신탓일까요 ? 업체 탓일까요 ?

요즘은 이사날자가 안맞으면 자기 짐을 창고에다가 넣어두고 며칠있다가 짐을 빼서 들어가기도 합니다. 잔금 날자가 맞지 않거나, 도배/장판/페인트칠등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되는경우가 그렇죠. 그럼.. 창고가 동쪽이고 이사가는 집이 서쪽이라면 과연 난 어떻게 해야할까요 ? @.@

요즘 상황은 이런 손없는날이 적용되기 어렵게 바뀌고 있습니다. 미신을 믿지 않는다면, 역발상으로 손있는날을 택해서 이사업체와 잘 얘기하면, 20~30%까지도 저렴하게 이사를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번에도 어쩔수 없이 손없는날을 택해서 이사를 갑니다. 외부압력이 심합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