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에 보니, 고유가 시대로 인해 연탄보일러가 인기 급등이라고 나오는군요.
연탄에 관한 짤막한 기억 한토막.
어렸을적 저희집이 조그만 가게를 하던 시절. 그때는 다들 연탄보일러를 땠었죠.
따뜻한곳은 손이 데일 정도로 뜨겁고, 추운곳은 얼음장처럼 차기도 했던..
가끔 아침에 잠이깨면, 머리가 띵 하던 날이 간간히 있었습니다. 아마도 약간 습기찬 연탄이 들어갔던듯.
연탄가스가 조금씩 배어나온것이죠. 보통은 못 느낄수도 있을정도의 미량이었지만, 공기의 산소량에 다소 민감한 전 어머님께 두통을 호소했었고, 그럴때면 꼭 박카스한병씩을 주셨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게 박카스를 먹고 나면 두통이 씻은듯이 나았던거죠.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70년대 박카스광고가 “연탄가스 중독에도 역시 박카스” 라고 광고 했었기에 이를 눈여겨 보셨던 어머님은 항상 박카스를 주셨던 듯 ^^
(정말 효능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심리적인 효과가 다분했던것도 같구요)
지금은 가게에서 판매되는 비타500에 밀려 그 지위를 잃어가고 있지만, 박카스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군요.
잠시 또 샛길로 빠졌습니다만.. 하여튼 언젠가 어머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시길.. 제가 한살인가 두살때에도 연탄가스를 마시고 미친듯이 울지않았다면 큰일이 날뻔도 했었다고 하시더군요. 저 달래려고 어머님이 잠을 깨셨는데, 머리가 어질어질 해서 보니 가족 모두가 연탄가스에 취해 있었다는..
연탄보일러 요즘엔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안전에도 주의하여야 할듯 합니다.
공익광고 하나 : 엠파스에서 연탄메일 보내기 라는 캠페인을 하는군요. 연탄메일보내고 불우이웃도 도와보세요.
근데 전 엠파스메일을 안쓰는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언제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