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TNW2011에 출장갔을 때 “책 읽는 것을 소셜화” 한 네덜란드 스타트업 OpenMargin 이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풀어나간 국내 서비스 Nimdoo 라는 걸 발견해서
퀵리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OpenMargin : http://openmargin.com/
책을 읽으며 줄긋고 생각을 남기는걸 소셜화한 서비스입니다. 아마존 킨들의 경우, 읽던 부분에 노트를 남기는게 가능한데, 이걸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다른 사람이 적는 노트까지 같이 볼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책을 읽고 노트를 남기는 iPad 앱과 , 이걸 모아볼 수 있는 웹 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같은 책/문장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OpenMargin 소개동영상
제가 생각하는 이 서비스의 가장 큰 단점은, 책을 읽고 노트를 남기는 행위를 iPad 에서 책이 담겨있는 자신들만의 특정 앱을 통해 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유할 수 있는 책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서, 초기 확대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서비스를 바로 오픈하지 못하고 초대기반의 베타로만 진행하고 있구요. 자체 앱에 집중하기 때문에 API 화 한다고 해도 다른 이북 리더들과 연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API 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진입장벽이 많은 것으로 인식됩니다.
Nimdoo : http://www.nimdoo.com/
오픈 마진과 비슷하지만, 모바일에 집중하지 않고 페이스북과 비슷한 웹서비스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시작한지 2달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오픈마진을 따라했다기 보다는 ( 오픈마진의 컨셉은 2010년 11월에 공개되긴 했습니다. )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오픈마진과 다른 결과물을 낸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사용 방식은 훨씬 편합니다. 이름/이메일/암호 만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보고 있는 책의 ISBN 번호 13자리 입력만으로 바로 책을 선택하게 됩니다. 국내 실정상 특정 이북포맷에 맞추기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책을 선택하고 나면, 바로 책에 대한 노트 남기기가 가능한데, 태그를 통해 페이지번호/줄 번호 기록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남긴 글에는 다른 사용자가 댓글을 남길수 있습니다.
아래는 Object Oriented Javascript 라는 책에 남긴 노트에 다른 사람이 댓글을 남긴 예입니다.
http://www.nimdoo.com/book/153/page/27
페이스북과 아주 유사한 방식을 취하여 Like 기능도 내부적으로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정포맷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데이터구축만 잘 된다면 온라인서점 및 이북리더 들에게 API 형태로 제공이 가능할 듯 합니다. 단지 노트 뿐만이 아니라, 오/탈자 제보나, 오번역 사례들을 유저들끼리 공유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Buzz를 만들지 못하는 국내 스타트업 인지라, 혹시나 대형서점/포털에서 베끼기를 한다면 금방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험도 있습니다. ( 제가 이 글을 통해 소개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써보셨으면 해서입니다. ) 역시 아직 API 제공은 하지 않는데, 빨리 API를 만들고 다양한 외부와의 연계를 시도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직 자신의 데이터 전체를 Export 하는 옵션이 없는데, 이렇게 개개인이 정보를 만들고 저장하는 서비스일수록 언제라도 자신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게하는 기능을 제공하는게 사용자들이 좀 더 편하게 서비스에 진입할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자신들의 데이터를 내려받는 기능 ( 물론 자체포맷이라 재사용하려면 작업이 필요합니다. ) 을 제공하며 , 구글도 Google+ 출시와 함께 Google Takeout 이란 서비스를 통해 모든 데이터를 내려받을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 블로그의 대세인 Tumblr 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Export 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비난의 블로그글도 게재된바 있습니다. 관련해서, 자신의 책 주석들을 Export 해야한다면 딱 맞진 않지만 Ebook 의 주석/노트 달기 에 관해서 EPUB3 에 ASTRI 라는 Annotation Spec 제안이 진행중입니다.
* 리뷰를 하고 나서 보니.. 기존에 저도 잠깐 썼었던 유저스토리랩의 UserStoryBook에도 밑줄그은문장 기능이 생겼군요. 처음엔 책 리뷰만 있는 형태여서 몰랐는데 ^^; ( 미안해요 윤호님 ㅠㅠ )
마치며
우리가 이미 오래동안 소셜과 상관없이 하던 일들 중에, 여기서 보는 “책에 메모하기” 같은 일처럼 소셜화되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된다면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유용한 점들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 다들 한번쯤 기존 서비스들 말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들 중에서 찾고 고민해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