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xguru

값싸고 맛난 규동집 – 마츠야 ( 松屋 )

일본에 갈때마다 꼭 들려보는 곳은 바로 규동(ぎゅう-どん, 소고기덮밥)집입니다. 저희 부부가 둘다 규동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일본 규동집들을 가보면, 직장인들이 간단히 한끼 해결하기 위해 주로 찾는데요. 헌데 신기한게.. 규동집에는 여자가 거의 없더군요 ㅡ.ㅡ; 주로 남자들이 혼자와서 먹습니다. 간혹가다 보이는 남자/여자 커플손님은 다 한국사람들이구요 ^^;

잘 알려진 규동집으로는 요시노야 ( 吉野家 )마츠야 ( 松屋 ) 가 있습니다. 저흰 주로 요시노야를 갔었는데, 요즘 평은 마츠야가 더 낫다고 하더군요. 이번 여행에도 요시노야 와 마츠야를 둘다 가봤는데, 저희에게도 마츠야가 더 입맛에 맞더군요. 그리고 비슷한 가격이지만, 마츠야는 미소가 기본으로 무료로나온다는게 좋더군요. 요시노야는 돈주고 사먹어야하죠.

고기덮밥집 – 마츠야 ( 松屋 )

마츠야는 전국에 약 730개정도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쿄시내에 유명 지하철/철도역 근처에는 하나씩은 다 있다고 봐도 됩니다. 어차피 체인점이므로, 어딜가든 맛은 비슷한듯 하구요. 저흰 숙소가 있는 메구로역 바로 앞에 한 지점이 있어서 그곳을 이용했습니다. 마츠야는 사실 규동집이라고 부르긴 뭐한게, 메뉴가 다양합니다. 규동은 이름에서 이미 소고기덮밥(규ぎゅう 라는게 소고기를 뜻하죠)을 말하는데, 마츠야에는 돼지고기 덮밥같은게 더 많으니 말이죠.

메뉴선택 1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비빔동 ( ビビン丼 )카레야채셋트 ( カレ―野菜セット) 보통 사이즈( 並,なみ) 입니다.
정작 일반 규동은 안시키고 딴거만 시켰네요 ^^;

카레

카레는 딱 일본 카레맛 그대로 더군요.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야채

야채셋트를 시켰더니 따라나온 샐러드. 두가지 소스가 있는데 둘다 뿌린겁니다. 하얀색소스와 간장소스

비빔동

비빔동 ( ビビン丼 )은 한국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생겼다고 하는데, 한국적인 비빔밥맛은 아닌데 꽤 맛있습니다.

미소

마츠야의 장점인 기본 미소장국 입니다. 꽤 먹을만 합니다.

메뉴선택 2

어쩌다 보니 다음날 아침에도 또 마츠야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메뉴는 매운 된장 볶음정식( 辛味噌炒め定食 )소세지 에그 정식 (ソーセージエッグ定食) 입니다.

매운 된장 볶음정식

매운 된장 볶음정식( 辛味噌炒め定食 )은 다른사람이 먹는거 보고 맛있게 생겨서 시켜봤는데, 이건 정말 한국사람 입맛에 딱이네요. 매콤한 소스에 가지/양파/돼지고기를 넣고 볶은거라 마치 제육덮밥에 그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만, 좀더 일본적인 맛입니다.

매운 가지/양파/돼지고기 볶음

매운 가지/양파/돼지고기 볶음 클로즈업샷 입니다. 마츠야가 일본에서의 광우병파동때문에 돼지고기 메뉴를 만들어서 단번에 히트를 쳤었죠. 그래서 돼지고기 메뉴가 꽤 있습니다. 역시 돼지고기는 약간 매콤한게 잘 어울립니다.

소세지 에그 정식

이건 아침에만 먹을수 있는 소세지 에그 정식 (ソーセージエッグ定食)입니다. 소세지/계란/김/돼지고기 까지 해서 꽤 다양하게 나오네요. 전체적으로 꽤 잘어울립니다. 돼지고기 말고 나또를 선택할수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주로 나또를 시켜서 밥에 올려먹더군요.

간편히 먹기 좋고, 메뉴가 다양한데다 맛까지 좋은 규동집 마츠야 ( 松屋 ) 였습니다. 이런 체인은 국내에도 하나쯤 들어오면 좋을듯 한데, 요시노야가 들어왔다 망해서 그런지 얘기가 없는듯 하네요. 좀 아쉽습니다.

츠키지시장의 명물 초밥집 – 스시다이 ( 寿司大 )

일본에 갈때마다 초밥집은 계속 들락거렸는데, 정작 비싼 초밥집은 잘 안가고 회전초밥집만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5년전과 다르게 이젠 회전초밥집들이 다 망했는지 잘 찾아보기도 힘들더군요.

제가 좋아하던 신주쿠의 회전초밥집 시온도 너무 변해버려서 그저그렇게 바뀌었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유명하다는 집을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수산물시장인 츠키지 시장근처에서 가볼만한 초밥집으로 보통 꼽는곳은 3곳입니다.

  • 다이와스시 ( 大和寿司 )
  • 스시다이 ( 寿司大 )
  • 스시잔마이 ( すしざんまい )

다이와스시 ( 大和寿司 ) 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집으로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합니다. 스시다이 ( 寿司大 )는 다이와스시 바로 옆에 있으며,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이와스시가 매장 2개를 붙여서 조금 더 큰편이라 기다리는 시간은 스시다이가 가장 깁니다. 두집다 새벽5시부터 오후 2시정도까지만 영업하므로, 항상 가게앞에 줄서있는건 기본이어서 시간 못 맞춰가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자리가 납니다. 스시잔마이는 시장 내외에 꽤 여러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체인입니다. 츠키지시장에서 받은 신선한 생선으로 회를 내놓는데, 앞에 두집보다는 약간 저렴하면서도 꽤 좋은 품질의 초밥을 먹을수 있습니다. 물론 기다리는 시간도 없구요.

스시다이 ( 寿司大 )

세집중에 어떤집을 갈까 하다가, 최근의 평이 가장좋은 스시다이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이와스시 쪽이 좀 초밥이 후다닥 나와서 느긋하게 먹기에 안좋다는 후기글도 있더군요. 저흰 빨리 먹어야 하는 초밥집은 별로라서요. 하지만 위에 적은대로 스시다이 쪽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깁니다. 비슷한 사람수가 기다리고 있어도 다이와스시가 1.5배 이상 빨리 줄어들더군요. 자리가 조금 더 많기도 하고, 초밥이 빨리 나오기도 할테니까요.

다이와스시

앞의 풍경이 보통 이렇습니다. 저쪽 먼쪽이 다이와스시 입니다. 제가 서있는곳이 스시다이 앞이구요.

스시다이

스시다이 앞도 뭐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습니다. 다이와스시 와 비슷해 보이지만.. 정말 오래걸리더군요. 한시간 반정도 기다린듯 합니다.

스시다이 메뉴판

문앞에 붙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보통은 “계절 생선 세트”인 旬魚おまかせセット (오마카세 세트)를 시킵니다. 1인분에 3670엔이면 꽤 되긴 하죠 ^^;

녹차

근 1시간 30분을 기다려 들어왔습니다. 처음에 나온건 가루 녹차네요. 향과 맛이 좋습니다.

계란

첫 시작은 촉촉한 계란말이네요. 따뜻한게 입에 들어가니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초밥들은 제가 생선이름을 다 기억 못하는 관계로 그냥 사진만 늘어놓겠습니다. ^^;

성게알(우니)

제가 다른데서 이 우니(성게알) 을 맛없는 것만 먹어봐서, 혹시나 했는데 여긴 고소하고 맛있더군요.
확실히 신선도나 그런게 차이가 있나 봅니다.

연어알

연어알 역시 다른데서 먹었을때는 맛이 영 비렸는데, 전혀 그런게 없더군요.

장어초밥

이집 장어초밥 맛은 정말 극상이었습니다. 부드럽게 입안에 퍼지는데.. 크억

마지막 한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를수 있습니다. 보통은 오도로 같은것을 많이 주문하시던데, 전 제가 가장좋아하는 연어를 주문했습니다.

요즘들어 좀 무뎌진 입맛때문에 초밥의 맛을 평가한다는게 조심스럽습니다만, 재료의 신선도 나 맛은 최고수준이었구요.
다소 비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초밥을 느긋하게 즐길수 있는곳, 스시다이 ( 寿司大 )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