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아이스크림 기계를 더 똑똑하게 만든 회사 Kytch

맥도널드의 아이스크림 기계는 Taylor 사의 C602 모델로 전세계 14000개 매장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은 C602와 부품이 호환되는 C606 (Taylor 홈페이지에서)

Taylor는 1926년에 설립된 회사로, 1956년부터 맥도널드에 밀크쉐이크 머신 납품을 시작했고, 현재는 이 기계를 통해 밀크쉐이크/소프트 아이스크림/선데/맥플러리 등을 즉시 만들어 팔고 있다. 굉장히 복잡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1대에 이천만원($18,000) 정도 한다.

문제는 이게 고장이 아주 잘난다. 수리비용 또한 비싸고, 엔지니어가 올때까지 못 파니까 또한 손해다. 2017년 기준 맥도널드가 테일러사에 지불한 수리비용이 약 100억원($80M) 이라고 하니 대충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그래서 항상 평균적으로 미국내 맥도널드 매장중 11% 이상이 고장나 있다고 한다. 이런 수치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까? 이 기계의 인터널 API를 해킹(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미국내 맥도널드의 아이스크림 기계중 몇대가 동작 안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이트인 McBroken 이 있다.

McBroken 이 보여주는 현재 미국내 맥도널드 아이스크림기계 고장 현황

물론, “고장 났음” 이라고 알려주는 건 아니고, 실제로는 모든 기기에다가 아이스크림 제조 명령을 보내서, 동작 안된다는 응답이 오는지를 확인한다. 컨버전율 계산이 완전히 꼬이니까.. “맥도널드의 데이터 어낼리스트 분들 죄송해요!” 라고 개발자가 말한 바 있다.

여기에 Kytch 라는 회사가 있다. 아이스크림 기계용 IOT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Kytch 홈페이지의 소개. 아이스크림 머신에 조그만 동글을 꼽아서 똑똑하게 만들어 준다

테일러 머신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스크림 기계에 동글을 붙여 놓으면 원격 조종이 가능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AI를 이용한 유지보수 예상 기능을 제공한다.

모바일에서 현재 상황을 원격 관리 가능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는지 실시간 알림, 매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시간에 따라 동작을 조절해줘서 전기를 세이브하고, 자동 세척 스케줄링도 해준다. 어떤게 문제인지 상세하게 알려줘서 수리비용도 세이브 해준다. 라즈베리 파이로 만든 작은 머신으로 쉽게 20분이면 설치 가능 하다고 한다.

Kytch가 Taylor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Taylor 내부 문건에서 Kytch를 구매해서 분석하고, UI를 따라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나왔다.

테일러의 현재 관리 페이지 디자인(Wired에서)
따라하고 싶은 kytch의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

맥도널드는 내부 공문을 통해서 Kytch 를 쓰지 말고, 실제로 “Taylor Shake Sundae Connectivty” 라는 기계를 쓰라고 공지 했는데 아직 출시도 안되었다. 하여튼 그래서 법정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질듯..

이 Kytch 는 기존 수많은 기계들을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라는 걸 인정받아서, 작년에 약 600억원($50M)의 가치로 120억원($10M) 펀딩을 받았다. 일년에 맥도널드가 테일러에 내는 수리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테일러든 맥도널드든 그냥 Kytch를 인수하면 될 걸..
미국 동네도 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옮겨본다.

(11/28 추가) 이글을 GeekNews 에 공유했더니 ikkoz님이 관련한 유튜브 영상도 있다고 공유해주셨다.

30분 영상인데, 같이 보면 좋다. 테일러는 수익의 25%가 기존 기기 수리비용에서 나온다고 한다. 다른 체인점들은 문제 없는데 유독 맥도널드만 이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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