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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의 홍콩여행기 #3

2005년 6월 22일 수요일 – 홍콩날씨 : 비 , 심천날씨 : 비온후 갬

또 아침에 일어나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호텔방 커튼을 젖히니.. 역시나 비가 주룩주룩~ T_T
심천은 아무래도 대륙쪽으로 더 들어간 곳이니 비가 많이 안오지 않을까 해서..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또 어제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곳 날씨가 저녁늦게부터 오전까지 비가오고 오후부터 밤까지는 안오는거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맞더군요 -_-;)

그래서 조금 일찍 짐을 챙겨 호텔바로 앞에 있는 델리프랑스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델리프랑스는 홍콩전역에 우리나라의 파리바게뜨/크라운베이커리 만큼 많은 빵집체인 입니다.
서양식의 아침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서 외국인들/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델리프랑스 1
델리프랑스 2

사실 아침으로 빵먹는거 아주 좋아하진 않는데 맛은 있더군요. 커피도 괜찮구요. 가격도 저렴한편 ^^

이제 심천으로 가기위해 기차(KCR)를 타고 뤄후(Luo Hu) 역으로 갑니다.
중국의 심천(SHENZHEN)은 1980년에 경제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매우 빠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물가가 중국본토보다 아주 싼편은 아니지만 홍콩보다는 싼편이라 쇼핑객들도 많은편이고, 다소 볼거리도 있어서
홍콩에 3박이나 4박정도로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쯤 가보시더군요.

Luo Hu 역에서 심천을 가기위한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이 조금 복잡한데요. 이건 홍마의 심천비자받는법 참조
비자 수수료는 인당 150$ 입니다. 그리고 홍콩달러를 인민폐(위엔)화로 조금 환전했습니다.
심천내에서 홍콩달러도 그냥 사용은 가능합니다만 홍콩돈 1$가 인민폐로 1.06원 정도 되니까
거의 1대1로 사용을 하게되서 홍콩달러로 많이 쓰게 되면 조금 손해입니다.
쓸돈을 계산해서 알맞게 환전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음.. 하튼 비자받고 수속밟아서 심천에 들어왔습니다만… 비는 여전히 오는군요 T_T
먼저 세계지창(世界之窓) 을 갑니다. 세계지창은 소인국(미니어처 월드)로 전세계의 각종 건축물을
축소 시켜놓은 작은 지구촌입니다. 부천의 아인스월드를 생각하시면 되겠군요(전 아인스월드는 안가봐서 -_-)

각종가이드에 보니 세계지창으로 갈때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는데.. 설명이 무섭더군요
버스가 총알버스라느니.. 택시가 120키로로 달린다느니.. 비까지 오는데 탈생각이 안듭니다.
다행이 심천에도 2004년 12월에 지하철이 개통되어서 Luo Hu 역부터 세계지창역까지 한번에 갈수 있습니다.
가격도 싸고(5원) 깨끗하고 좋습니다. ^_^ 단.. 바깥 풍경을 못봐서 조금 아쉽긴 하죠
아.. 여기 지하철표 참 재미나게 생겼습니다.
심천 지하철 토큰
넣고 타는 동전인가 했더니 안에 칩이 있나보더군요 개찰구 위에 대기만 하면 됩니다.
(5-6월부턴 옥토퍼스카드도 이용가능할꺼라는 글을 봐서 함 대봤는데 안되더군요.
이리저리 대면서 삽질하고 있으니.. 어느 착한 중국분이 손가락으로 토큰을 보여주며 조~기 가서 사오랍니다. -_-;)

지하철로 Luo Hu 역이 동쪽끝, 세계지창역이 서쪽끝입니다. 약 40분정도 걸리더군요.
들어갈까 하다가 앞에 KFC 가 있어서 잠깐 들렀습니다. 역시 아침빵은 속이 허해요.
역시 나라가 다르면 메뉴도 많이 다르군요. 신기한 거 2개만 시켰습니다.

뭔가 매워보이는 햄버거 박스매운 치킨 버거
뭔가 매워보이는 햄버거 박스로군요. 매운 치킨버거가 들어있었습니다. 이거야 머 별로 안신기하구요. (사진이 작죠 ^^)
이거랑 같이 나온 세트메뉴는~!
매운 닭꼬치~
매운 닭꼬치 되겠습니다. 투다리에 온 느낌이군요.
에그 타르트
그리고 덤으로 에그타르트도 하나. 근데 이거 진짜 맛있었습니다.

독특한 패스트푸드로 잠시 요기를 하고.. 이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 봅니다. 인당 100원
아.. 비가 조금씩 그치려는지 하늘이 살짝살짝 개고 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들어갔지만
바로 배신하더군요. 우산 작은거 하나 들고갔는데 홀딱 다 젖었습니다. -_-;;

안에는 참 재미있습니다. 온갖것들을 다 만들어 놨어요. 중간광장에 조금 큰 사이즈의 에펠탑부터
우리나라 경복궁,앙코르와트,보로부드르사원,타지마할,시드니오페라 하우스,피사의사탑,피라미드
워싱턴기념관,예전 무역센터가 보이는 뉴욕의 모습,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어차피 가짜인데 사진으로 다 보여드리긴 뭐하고 몇개만.. ㅎㅎ
근데 신혼여행때 갔던 방콕의 왕궁을 여기서 다시보니 아주 감회가 새롭더군요 ^^

앙코르와트
보로부드르
앞에 나무 보이시죠 ? 건물에 맞게 사이즈를 맞춘답니다. *_*
타지마할
뉴욕의 옛모습

돌아다니다 보니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다리까지 아파오는군요.. 넓긴 넓네요. 거의 두시간가량 봤습니다.
나올때쯤 되니.. 정말 비가 그쳐갑니다. 역시 오후에 개는 날씨인가 보네요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금수중화(金秀中華) 와 중국 민속문화촌 으로 갑니다.
여기저기서 알아보니 택시타고 기본요금(12.5원)이라고 하시더군요. 홍콩에서 하던대로 15원 내고 내리니
아저씨 잔돈 안받냐고 물어보시는듯 한데 괜찮다고 하니 매우 좋아하시네요.

도착해서 배가 또 고파와..(거지가 들었나 봅니다) 그냥 앞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영어메뉴를 보고 볶음밥과 칠리소스 뭍힌 돼지고기(?)를 시켰습니다.
(심천에선 거의 영어 안통한다 보시면 됨다. 중국어 못하면 벙어리에 귀머거리 -_-)

볶음밥
첨에 나오는데 전 2인분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왠 양이.. 내가 분명 하나 하나 라고 손가락질 한거 같은데 -_-
머 나온거 어쩔수 있것냐 해서, 조금 덜어다 한술 떠서 먹는데… 헙.. 맛 죽음이군요.
별로 들어간거도 없는 볶음밥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우리나라 중국집들은 가짜였던거군요.
(사실 홍콩에서 총 3번의 볶음밥을 먹었는데.. 이날이 처음이라서 놀란거지 다음 2번이 훨 더 맛있었습니다.)

칠리소스 뭍힌 돼지고기
이건 우리나라에서 먹던 깐소새우 랑 맛이 비슷하네요. 단지 새우대신 돼지고기. 맛있긴 합니다.

배 불리 먹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분명히 둘다 각각 메뉴판에 38원이라고 적혀있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총액이 90원이랍니다 -_-;
계산서 보여달라고 하니.. 밥먹을때 옆에서 살살 웃으면서 차도 따라주고 서빙해주던 언니..
철면피로 돌변. 손으로 가리면서 계산서를 안보여 줍니다 -_-;
혹시나 따라준 차값을 따로 받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사기치는듯 한데..
손님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저희가 첫손님인듯) 소리치며 싸우기가 모하더군요. 사실 말도 안통하구 겁도 나구요.
그래서 그냥 90원 내고 나왔습니다. 울나라 돈으로 한 2천원 사기 당했군요. 허 참..
와이프랑 그냥 음식이 맛있어서 봐준다.. 셈치고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금수중화와 민속 문화촌은 내부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두개 합친 입장료가 인당 120원 입니다.
여기 가격이 계속 변해서인지 가이드북에도 틀리게 나와있고 홍마에도 많이 틀린자료가 있더군요.

금수중화는 세계지창과 마찬가지로 미니어처로 되어있는데 오로지 중국내의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중국건물들을 아는게 별로 없어서 만리장성하고 소림사,낙산대불 정도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_^;
아기자기하고 이쁘긴 한데 발이 아파서 내부를 도는 기차(Dotto Train?)타고 스윽 돌면서만 봤습니다.

민속 문화촌은 중국에 있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민속건축양식을 재현해 놓은곳으로
각 소수민족들의 고유한 춤/노래 등으로 공연들이 이루어 지는데요. 입구에서 지도를 받아서 시간 체크해서
잘 쫓아 다니셔야 보실수 있습니다. 저흰 2개 정도인가 밖에 못봤네요.

중요한건.. 5시에 하는 몽고족 마상격투쇼 ,6시에 하는 동방의상쇼, 7시 20분에 하는 용봉무중화쇼 입니다.

마상쇼는 말을타고 하는 격투를 재현한건데.. 주 스토리는 징기스칸에 관한건가 봅니다. 설명 이해 불가(솰라솰라)
근데 정말 말타고 별짓 다합니다. 말을 매우 가볍게들 타더군요. 중간에 채찍쑈도 나옵니다 ^_^ 신기신기

동방의상쇼는 아시아 각 민족들의 옷을 입고 나와 보여주는 쇼인데, 색감도 화려하고 옷도 다양해서
아주 볼만합니다. 중간중간 이런저런 이벤트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수있습니다. 약 한시간 정도
아.. 예전에는 이게 표를 따고 구입해야 했다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고 앞쪽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보여주면
좌석번호가 적혀있는 표를 하나 더 줍니다. 지정좌석제이니까 빨랑가셔서 앞자리를 맡아야 좋을듯
저희는 바꾸는줄 모르고 있다가 좀 늦게갔는데, 매표소 언니가 절 이쁘게 보셨나.. 앞쪽 3번째 자리로 주시더군요.
덕분에 아주 재미나게 봤습니다. (매표소는 인포에서 나눠주는 지도에 표시되어있음. 지도는 한글판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용봉무중화쇼. 이거도 역시 동방의상쇼와 마찬가지로 지정좌석제라
표를 받아야 하는데.. 가보니 매표소 위치는 다른데 아까 그 언니가 또 앉아 있네요.
이번엔 앞에서 2번째 줄. 덕분에 또 매우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동글동글해서 중국인으로 보였나.. -_-)
이 쇼는 스케일도 엄청크고, 정신없습니다. 중간에 무슨 중국기예단 수준의 서커스도 나오구요
중간에 아까본 몽고족 말들이 막 뛰어나오는데 왜이리 반갑던지.. 하하
한시간조금 넘게 하는데요. 심천에 가셨다면 이 쇼는 꼭꼭 보셔야 합니다. 사기당한게 조금 상쇄되더군요 ^_^

사진촬영이 금지된거라 보여드리지 못합니다만..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나오니 8:30분이네요. 심천역으로 어찌 가야 하나 하다가 건너가서 택시를 타야지 하는데
옆에 지하철역이 보이네요 -_-;;; 들어가서 보니 세계지창역 바로 앞 지하철역이더군요.
역이름에 금수중화나 민속문화촌이 붙어있지를 않아서 몰랐던 겁니다. 흐.

Luo Hu 역에 와서 다시 수속을 밟고 나와 기차를 타고 몽콕(MongKok)으로 야시장구경을 갑니다.
몽콕역에서 내리면 바로 여인가(Ladies Market – Tung Choi Street) 를 보실수 있습니다.
사실 그 옆에 새시장,금붕어시장,꽃시장도 있는데 저희 둘다 원채 새/금붕어/꽃에 관심이 없어서 -_-;
하여튼.. 레이디스 마켓에는 여성에 관련된 옷,악세사리,신발 등등을 보실수 있습니다.
딱히 살만한건 또 없는데.. 구경하기엔 재미있더군요. 전체적으로는 어제 갔던 템플스트리트가 더 좋았던듯

비를 쫄딱맞고 돌아다녔더니.. 발이 좀 찝찝하네요. 다시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내일계획은 원래 마카오에 가는거였는데.. 고민이 좀 되더군요. 날씨가 이모양이니 가서 구경도 힘들테고
배타고 거까지 가기도 좀.. 그렇구요. 결정적으로 론리 플래닛 마카오편에 써있는 말 한마디
“마카오가 다시 중국으로 귀속되면서 특색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면.. 가서 볼건 유럽식이라는 건축물하고 카지노 밖에 없는데 카지노는 별루고, 건축양식은
나중에 유럽가서 직접 보지모~ 라고 생각이 들어 안가기로 했습니다. ^_^

내일은 홍콩섬 남부쪽으로 가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