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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T Asia 08 후기#4. 둘째날 세션1&2 : Networked City, Aiming for a better Society

숨가쁜 첫날이 끝나고 둘째날입니다. 아침9시부터 첫세션이 시작합니다.
첫날 세션을 다 쪼개서 올렸더니.. 후기쓰기가 꽤 부담스러워 지네요.
둘째날은 제가 특별히 관심없었던 부분들은 합쳐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LIFT Asia 08 – #4. Networked City : 네트워크 도시

The Long Here, the Big Now

먼저 Nokia 의 수석 디자이너 Adam Greenfield 가 “The Long Here, the Big Now” 란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우리한테는 ubiquitous 단어로 익숙한 개념을 소개하면서 u-청계천, u-City 송도 라고 부르는 국내의 프로젝트들을 얘기합니다. 이런 작업들이 정작 사람들이 요구하는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시작한다고 말을 꺼내네요. 사실 기술에 익숙한 엔지니어들이 이걸 이렇게 쓰면 좋지 않을까 ? 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작업을 시작하는게 일반적이죠. 🙂

기억에 남는건, 마지막쯤에 얘기한 도시안에서의 Interaction 에 대한 새로운 패턴들이였는데요. 도시안의 많은 전광판 같은 것들이 Adressable, Scriptable, Queryable 하게 바뀔수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관심있어 하는것이 WSD ( Web Services on Devices) 인데, 단지 전광판 같은 것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것들이 이런 인터액션이 가능하게 바뀔것이라고 생각됩니다. WSD 같은 경우 샘플 어플리케이션들이 보통 집안에 있는 전등 스위치에 Web Service 를 올려서 이것을 Discover 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집안에서나 길을 걸어다니면서 우리가 보는 많은 오브젝트를 조작할 수 있다는 상상.. 해보신적 없으신가요 ? 전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

다음은 스위스의 건축가 Jeffrey Huang 이 “Interactive Cities”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앞부분은 Adam 과 비슷하게 ubiquituos 한 이야기를 조금하다가, 뒤에 재미난 프로젝트들이 몇개 소개되었습니다.

Listening Wall” 이라는 프로젝트는 벽에 귀를 만들어서, 벽이 들은 대화내용의 일부를 화면에 보여줌으로써 화자들의 생각이 벽에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광고판에 이걸 심어놓으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바로바로 광고에 추가되어서 나타날수 있겠네요. 장난으로 욕만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을꺼라고 예상은 됩니다만.. ^^;

Swisshouse” 프로젝트는 서로 떨어진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어줄수 있도록 가상벽을 만들고 양쪽의 영상/소리를 전달하여 마치 같은 공간에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Daum 처럼 서울/제주로 분리되어 있는 조직에는 꽤 재미난 시도가 될것 같습니다. 시차가 있는 한국/미국 간의 연결은 아무래도 좀 힘들것 같네요 🙂

Seesaw Connectivity” 각 공항에 있는 의자끼리 연결되어서 사람이 앉았을때와 안앉았을때 높낮이가 다르고, 또한 앉으면 앉은사람끼리 대화를 할수 있게해서 “공항에서 새 언어를 배우는 것” 이 가능하게 한다. 효용성은 없어 보였지만, 꽤 재미는 있을것 같았습니다. 의자에 누워서 자는 사람들은 어쩌나…

Living City

Networked City 세션의 마지막은 뉴욕에서 활동중이신 건축가 양수인님이 Living City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Living City 라는 개념은 빌딩이 대화를 한다는 것으로, 각종 센서가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것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주셨는데.. 중국에서 황사가 온다고 하면 상하이에 있는 오리엔털 빌딩이 황사정보를 한국의 63빌딩에 보내면 63빌딩은 이에 대해 미리 대처할수가 있다는 것이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하는등의 일이겠죠. 빌딩끼리 1촌을 맺어서 정보를 주고 받는것이라고 보면 될듯 합니다. 빌딩들의 싸이월드 ?

이런식으로 빌딩이 플랫폼화되고, 각각의 API 가 공개되면 이들만으로도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겠죠. 이렇게 취득한 정보를 모바일과 연결하면 원하는 곳의 기상정보를 직접 얻거나 하는 것도 가능해질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에게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해줬던 둘째날의 첫번째 세션이 끝났습니다. 다시 또 한시간의 휴식과 함께 즐거운 토의시간 ^^

LIFT Asia 08 – #5. Aiming for a better society : 더 좋은 사회를 향하여

희망제작소

2번째 세션은 희망제작소의 홍일표박사가 한글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과 촛불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인터넷 환경의 변화를 얘기하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희망제작소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했는데요. 사회창안센터를 알게된 것만도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불만 및 제안이 아이디어가 되고 열매를 맺는 “새싹 -> 나무 -> 열매“의 단계를 가진다는게 참 재미난 발상인듯 하네요. 회사에서도 이런식의 제도를 운영한다면 참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Nokia Design 의 Raphael Grignani 가 나와서 “Homegrown” 이란 제목으로 Nokia 가 추진하는 각종 Eco & Green 전략에 대해서 소개를 했습니다. 처음에 다양한 숫자들을 보여줘서 기록해 놨는데, 세계에 약 30억대의 휴대폰이 있으며, 노키아에 11만명의 직원이 있고, 초당 16대씩의 핸드폰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426000대의 핸드폰의 자기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나서 Nokia 가 자원을 아끼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있는지 (Leading Green), 그리고 이런 활동을 넘어서 전세계인들에게 어떻게 모바일을 접할수 있게 할지에 대해(Beyond Green) 다양한 얘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스위스식 점심식사가 이어졌는데요.. 뭐가 스위스식인지 잘 구분을 못해서.. ㅡ.ㅡ;;; 전 그냥 퐁듀나 먹는거 아닌가 기대했다가 흑..

스위스식 점심식사

그래도 맛은 꽤 좋았습니다. 식당에서 보는 전망도 좋구요. 이렇게해서 둘째날 오전 일정이 모두 끝났네요.

LIFT Asia 08 후기#3. 첫째날 세션3 : Sustainable Development

LIFT Asia 08 첫째날의 마지막인 3번째 세션입니다.
저녁시간을 7시 30분으로 잡아놓고 6시부터 마지막 세션을 시작하는게 신기하더군요.
보통 컨퍼런스들이 저녁시간은 일찍일찍 잘 챙겨주는데 말이죠. 🙂

LIFT Asia 08 – #3. Sustainable Development : 지속가능한 개발

Dan Dubno on LIFT Asia 08

제목만 봐서는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던 세션이였습니다. 맨 처음은 Digital Dan이라 불리우는 Dan Dubno 의 강연으로 시작합니다.
시작전에 앞에 책상위에 각종 잡동사니 같아 보이는 물건들을 주욱 늘어놓는 작업을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하는 말이.. 뒤에 Powerpoint 는 아~무 상관없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각종 사진들이 계속 슬라이드쇼 로 바뀌더군요. 가끔 재미있는 이미지도 많이 보였습니다. 요런거 처럼요

Rocket Car

Dan 은 Gadget 이라고 부르는 각종 첨단 IT 기기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서 다 정리하기도 힘들정도인데, 제 기억에 남는것들만 적어보면..

  • 태양열을 이용한 각종 충전기/백팩 : 걸어서 여행다닌다면 필요는 하겠는데.. 전 햇빛알레르기라.. ㅡ.ㅡ;;;
  • Kill-A-Watt : 가전제품의 콘센트 앞에 꼽아서 정말 이 가전제품이 얼마쯤 전기를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Kill-A-Watt
    이미지는 ThinkGeek 의 Kill-A-Watt 소개글 에서..

    딱 설명을 듣는 순간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집에 전기사용량 체크하느라고 정말 전기 다뽑고 하나씩 꼽아가면서 사용량 체크해본적도 있어서요.. 말도 안되는 전기 누진세를 적용하는 우리나라에선 꼭꼭 체크해봐야 하는게 전기사용량이죠 쩝.

  • Skyscout : 별자리를 볼때 사용하는 전자 망원경? 같은 제품으로, GPS를 내장하여 위치도 파악하고(내가 남반구인지 북반구인지는 아주 중요한 정보겠죠), 그리고 지금 내가 보고 있는게 무슨별인지 무슨 별자리인지를 화면상에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Skyscout

    요건 정말 혹하더군요. 다만 제가 사는 곳에선 거의 별 보기 힘들다는거.. 🙂

  • Pleo :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공룡로봇입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게 아주 귀엽더군요.
    밑에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컨퍼런스장에선 소리는 못들었는데, 우는 소리도 내는가 보네요.

    위 플래시는 UGOBE 사의 Pleo World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주위에 앉아계시던 여성분들이 사고싶다고 이야기 하는게 계속 귀에 들리더군요.

Dan 은 이런 각종 Gadget 들을 소개하면서, 이중 몇개는 정말 인류가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할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제가 보기엔 Kill-A-Watt 빼고는 그다지 실용적이지는 않았던거 같네요 ^^; 다만 이런 시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중 몇몇은 상용화되었으니 이런것들이 조금 더 발전하면 인류에게 도움이 될것이라는 거에는 동감합니다.

WattWatt

그리고는 WattWatt 라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쓰기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스위스 커뮤니티가 소개되었습니다. LIFT 에서는 상업적인 용도의 광고는 불허하지만, 비영리 단체에는 홍보활동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이 미국,일본,중국,독일,인도,러시아 에 이어 세계 7번째의 에너지 소비국이라고 하면서 얘기를 시작하더군요. 확실히 경제규모나 인구수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쓰긴 합니다만, 이건 밤에 워낙에 잘 돌아다니는 우리나라 문화때문에도 한 몫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다른 나라 가봐도 이렇게 밤늦게까지 거리에 사람이 많은 나라가 별로 없더군요. 외국인들한테 설명한다면.. 나라 전체가 라스베가스 같다고 하면 느낌이 비슷할꺼 같네요 ㅡ.ㅡ;;;

스위스의 에너지 상황을 설명하는데.. 절반이상의 전력이 수력발전으로 얻어지고, 전체 전력중 4%는 쓰레기 소각으로 얻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랑은 상황이 꽤 달라서 놀랍더군요. 근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의 전기를 수입한다고 하네요.

Sarah Marquis

그리고 첫번째 날의 마지막은 스위스의 탐험가 Sarah Marquis 가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녀는 17개월동안 호주전역을, 8개월간 칠레와 페루를 발로만 걸어서 여행을 다니고 그간 겪은 내용들을 재미있게 소개해줬습니다. 약 3만킬로미터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시간당 약 5킬로미터를 걸어서 매일 30킬로미터 정도를 걸었다고 합니다. 런닝머신 뛰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시속 5키로면 꽤 빠르게 걸어야 합니다. 끝나고 어떤분이 실제로 걷는 속도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제 예상대로 엄청 빠른걸음을 걸으시더군요. ^^;

그녀의 말을 들으며 디지털과 떨어진 삶이 어떤것일까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또 마음 한켠으론 과연 내가 저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았지만, 어디선가 꿈도 꾸지말라는 외침이..

이렇게 첫날 모든 세션이 끝났습니다. 첫날 저녁은 Hyatt 호텔 야외에서 부페가 준비되어있어서 거기서 많은 분들과 또 한번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세션에서 어떤부분이 좋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얘기하며 각 강연자들이 던진 화두에 대해 자신만의 답변을 생각해보는 것이 LIFT 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호텔에서의 식사가 끝나고 숙소에서 다시 도아님,이용욱님과 함께 새벽까지 2차세션이 이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