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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 How to Read A Book

독서의 기술 표지
요즘 들어서 가장 기분좋은것중 하나가.. 읽을 책 추천이 여기저기서 수없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PDA 로 eBook만 보다가, 종이질을 느끼면서 책을 하나하나 사보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독서의 기술은 직접 추천받은 것은 아니고, 예전에 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셨던 XP 전도사 김창준씨 관련글을 보다가
No-Smok 에 쓰신 How to Read It 에서 How to Read a Book 링크를 보고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원서를 사볼까 하다가 쉽게 보자는 생각에 번역서를 샀는데 약간 아쉬움이 남더군요. 이건 나중에 말씀드리죠

하여튼 처음에는 책 이름 보고 정말 속독에 관한 책인가 보다 했습니다.
읽고보니 어느정도 빨라질수 도 있을꺼란 생각은 듭니다만, 책 자체는 책을 빨리 읽는법에 대한것만은 아닙니다.

저자는 독서의 수준을 초급독서/점검독서/분석독서/신토피칼 독서의 4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것은 초급독서의 수준이며, 제2단계인 점검독서는 책을 띄엄띄엄 빠르게 골라읽는 기술
제3단계인 분석 독서는 철저하게 읽어서 이해하는 수준, 최종단계인 신토피칼독서(Syn-Topical Reading)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몇권의 책을 관련지어서 읽으면서 비교하는 독서법을 말합니다.

최종단계는 둘째치고, 제2,3단계 만이라도 잘 할수 있다면 정말 좋은 독자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듭니다.
사실 Syntopical독서는 모든 분야의 서적에 적용해서 보기는 힘들기도 하고(C++ 책을 종류별로 보면 좋을까요? -_-;)
또 저자가 말하는 대로 Syntopical 독서의 패러독스 “읽어야 할 책을 모르면 신토피칼하게 읽을수 없으며, 신토피칼하게
읽지 못한다면 무엇을 읽어야 좋을지를 모른다” 에서 볼수 있듯이 시작점을 찾기가 힘든부분도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사실 엄청난 기술이 들어있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요모조모 선택하여 설명을
해준다는것이 많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고나서는 정말 수동적인 독자보다는 능동적인 독자가 되어야 겠다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 앞서 말했듯이 번역서가 조금 아쉬운 이유는 모든 번역서가 그렇겠지만 번역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다는것이구요.
원서는 약 300페이지가 넘지만 , 번역서는 3단계 이후에 들어있는 각각 종류의 글을 읽는 방법이 누락되어
22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번역서에는 “문학(소설,시,희곡)을 읽는법” 만 들어있으나,
원서에는 “Practical Book , History , Science/Mathematics , Philosophy , Social Science”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더군요.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아는분께 추천해드렸더니 원서를 구입하셔서 비교해봤습니다.)

보면서 즐겁게는 봤지만, 번역이 어려운건지 제가 머리가 나빠서인지 책의 내용이 아직 확실히 자리잡히진 않더군요.
한번 더 읽어보던지, 아니면 원서를 구매해서 다시 읽어봐야 할거 같습니다.

Great Mousetrap Fallacy – 쥐덫의 오류

If a man can make a better mousetrap than his neighbor, though he builds his house in the woods the world will make a beaten path to his door

– Ralph Waldo Emerson

더 좋은 쥐덫을 만들수 있다면 그가 숲속에 집을 짓더라도, 사람들이 그의 집 문앞까지 길을 내게 될것이다.
즉, 기술/아이디어만 좋다면 모든일은 저절로 풀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이 말이 틀린것은 아닙니다. 기술하나만으로도 쉽게 성공한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Timmons 는 그의 저서 New Venture Creation 에서 이는 Great Mousetrap Fallacy 라고 지적했습니다.
Psychological Ownership때문에 단지 기술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가져서, Business 를 성공적으로 이끌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구글이 단지 성능좋은 검색엔진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까요 ?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그를 Business 화 하지 못한다면 , 그건 곧 사라지고 맙니다.
성능상으로 뛰어났던 Sony 의 Betamax 방식이 Victor의 VHS 에 밀려서 사라진것처럼요.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보면, 저 자신을 비롯하여 제 주위에도 자신이 만든것에 너무 애착을 가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어차피 엄청난 아이디어와 함께 개발된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어찌 사업화 할것인지에 촛점을 맞춰야 합니다.
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알리고 , 광고하고 , 피드백을 받아서 착실하게 층을 넓혀가는것이
협소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나아가 글로벌시장에서 살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