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의 만삭인 친구와 송년회를 했습니다. 예정일이 어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출산하면 송년회를 못하게 된다고 괜찮다고 해서 예정일이 두달 가량 더 남은 다른 친구와 같이 만났습니다. -_-;
친구 집근처의 조그만 감자탕 집이었는데, 모주를 팔더군요. 식전에 한잔 먹어보니 맛있어서
거나하게 소주를 먹은다음에도 한잔 더 먹어줬는데.. 그때문인지 아침에 머리가 깨지게 아프더군요. T_T
(이 한잔은 소주잔이 아닌 막걸리 큰사발을 말함 -_-;;; 술섞어 먹지 맙시다~)
모주는 이름만 들어보고 자세한 것은 몰라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통주는 약주와 탁주, 소주로 구분되는데 술을 빚어서 위에 노랗게 떠오르는 맑은 술은 약주라 하고
남은 찌꺼기에 물을 타서 체에 걸러내면 탁주, 그리고 소주고리에 증류하면 소주가 되는 것이다.그외에 모주는 사전적인 뜻풀이로 밑술, 또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라는 뜻인데..
이와 다르게 전주지방의 모주는 막걸리5L에 생강100g 대추50g, 감초50g,인삼50g, 칡(갈근)50g을 넣고
술의 양이 절반 정도로 줄고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어졌을 때 마지막으로 계피가루를 넣는다.다시찾아야할 우리의 술 – 조선희 (PDF)
모주라는 이름의 기원에 관해서는..
“배고프던 시절, 술지게미를 얻어다 사카린 넣고 끓여 먹었다” 던 모주는 어느새 전주의 토속주처럼 자리를 잡았다.
조선조 광해군 때 인목대비 모친이 귀양지 제주에서 빚었던 술이라 해서 ‘대비모주’ 大妃母酒 라 부르다가
‘모주’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어느 고을에 술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다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여 아들에게 줘 ‘모주’라 이름 붙였다는 설이 있다.
허나, 전주의 풍류가객들은 모주 母酒 가 아니라 어스름 새벽 어두컴컴한 때 마시는 모주 暮酒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진정한 술꾼의 한 잔 술 ‘모주’ – 전라도 닷컴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어졌다고 하는데.. 술맛은 납니다 ^_^;
제가 계피맛 자체를 좋아해서 였는지, 입에 착착 붙는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전주의 명주인 이강주와 함께 해장술로는 모주가 아주 유명하다는군요.
언제 전주에 가서 한번 직접 먹어봐야지 하고, 제 PDA에 장기계획 아이템을 추가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