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사이 꼬꼬마시절에, 저희집은 만화가게를 했습니다. 그 또래 아이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죠. 만화가게집 주인아들인 구루는 책장에 꼽혀있는 수많은 만화들을 무협/순정/사회/고전/성인!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읽으며, 만화를 통해 많은걸 배울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화에만 빠져사는 아들이 못마땅하셨던 어머님께선, 약간 늦었다 싶지만 맹모삼천지교의 마음으로.. 업종을 슈퍼마켓으로 바꾸셨고, 전 마음의 양식이었던 만화책대신 음식을 흡수.. 살이 급속도로 찌고 맙니다… 어무이 (ू˃̣̣̣̣̣̣︿˂̣̣̣̣̣̣ ू)
살이 불어나는 와중에도.. 계속 만화를 사랑했지만, 점점 한국의 만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은 사라져갔습니다. 해적판 드래곤볼을 지나, 슬램덩크, 원피스로 이어지는 일본만화의 홍수속에서 제가 챙겨볼수 있는건 열혈강호와 용비불패가 마지막 이었던듯 합니다.
그리고 웹툰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그나마 우리의 만화를 쉽고 편하게 접하게 되긴 했습니다만.. 무료로 한정된 편수의 만화를 제공하는 포털 2개만으로는 제 갈증을 해소하기 어려웠습니다. 포털의 만화는 엄청난 트래픽을 만들어 내지만, 주 고객이 어른은 아닌지라.. 예를 들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중 하나인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을 보고 감동을 받은 많은 독자들에게 허영만 작가님의 “오! 한강” 과 “미스터 Q” , 이현세 작가님의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같은 “어른들도 즐길수 있는 성숙한 내용의 만화” 를 볼수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주고 싶지만, 그럴 공간이 마땅치 않더군요. 웹툰과 기존만화가 다양하게 연재되고, 성숙한 의견이 오고가고, 모바일과 웹에서 자유롭게 접근할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그래서.. (아는 분들은 아시는) 이런저런 사유로 새 일을 찾고 있던 저에게,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만화 서비스를 같이 만들어 보지 않으실래요 ?” 라면서 저를 찾아오신 레진 님과 함께 팀을 꾸려, 작은 스타트업에서 멋진 멤버들과 새롭고 즐거운 만화 서비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 네, ‘그‘ 레진님 맞습니다. 레진 이라고 얘기하면 다들 ‘그’ 레진 이냐고 물으시더군요. 편하게 불러서 레진횽! 또는 레진사마.. )
레진코믹스는 스마트폰/타블렛/웹에서 같이 즐길수 있는 성숙한 독자를 위한 어른의 만화 서비스 입니다. 5월내 오픈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구요. 지금은 레진코믹스 – lezhin.com 을 통해서 티저만 오픈되어 있습니다. 모바일앱을 먼저 오픈하고, 웹도 뒤따라 빨리 오픈하여 어디서나 편하게 만화를 즐길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만화랑 IT기술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요즘의 웹,모바일,클라우드,개인화,추천 등 최신 기술들이 접목되면 만화라는 컨텐츠가 어떻게 더 재미나게, 더 편하게 우리한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멋진 만화서비스를 만들어 갈 최강의 기술팀을 꾸렸고, 매일 매일 발전해 나가는 애자일한 만화서비스 를 구축해보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p.s. lezhin.com 에 티저를 통해 현재 공개된 작품들은 골드키위새 작가님의 “메지나 시즌5” , 네온비 작가님의 “나쁜 상사” 입니다. 관심도에 따라 ( 레진닷컴의 Like를 눌러주신다거나.. 레진코믹스 Facebook 펜페이지를 Like 해주신다거나.. 레진코믹스 Twitter @LezhinComics 를 Follow 해주신다거나.. ) 더 많은 작품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