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를 iTunes 에 연결한후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제가 가지고 있는 CD 들을 리핑 하는것이였습니다. 예전에 MP3 로 떠놓은것도 있지만, iPod 에서는 MP3 의 단점을 보완한 AAC 포맷이 주로 사용되고, 또한 무손실 압축인 Apple Lossless 를 지원한다고 해서 정말 좋아하는 곡들은 다시 원본 음질로 뽑아내고 싶어졌습니다. ( 요즘 국산 MP3 플레이어는 Monkey’s Audio – APE 나 FLAC을 다 지원하긴 합니다만, 전 Lossless 를 지원하는 MP3P 는 처음 만져보네요 ^^; )
iTunes 에서 CD Ripping 을 하면 자동으로 CDDB(iTunes는 Gracenote 라는 상용 CDDB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 접속해서 자동으로 ID3 Tag 처리도 다 해줍니다. 아시다시피 iPod 과 iTunes 는 모든 음악을 재생함에 있어서 ID3 Tag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기존에 폴더방식의 MP3 에 익숙한 사람은 처음에는 좀 어렵거나 귀찮게 느껴집니다.
iPod 의 UI 방식은, 3단계 이상의 연속하는 화면을 통해 곡을 선정하는 방법(‘가수’를 선택하면 ‘앨범’ 리스트가 뜨고, 앨범을 선택하면 ‘곡’리스트가 떠서 그중에서 원하는 곡 선택)으로 매우 편한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Zen 이라 이름붙여진 UI 특허를 낸 Creative 에서 애플사에 대해 UI 특허침해소송을 내서 애플에서 1억달러(1000 억원)을 받아냈죠.
하여튼 그냥 편하게 MP3 를 듣던 사람들이 처음에 iPod 와 iTunes를 접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아무렇게나 붙여져 있는 MP3 의 ID3 Tag 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것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이 ID3 Tag 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Tag 관리의 최강자 : Tag & Rename
iTunes에서 자신의 CD를 Ripping 한다면 거의 다 자동으로 되니 문제가 없구요. 문제는 기존에 ID3 없이 리핑된 MP3 들입니다.
아무런 태그도 없이 파일이름에만 가수,곡목등이 있는 MP3 같은 것들 말이죠. 이때 사용할수 있는 툴이 바로 Tag & Rename 입니다.
이름에서 볼수 있듯이 여러개의 파일에 대해 Tag 를 한번에 수정하거나, 반대로 Tag 를 이용해서 파일이름을 한번에 변환할수 있습니다.
30일간 NagScreen 뜨는걸 제외하고는 모든 기능이 사용가능한 셰어웨어 입니다. 온라인 가격이 29.95$ 여서 한화로 하니 3만2천원정도 되네요.
러시아에서 만든 무료 프로그램 TagScanner 같은 비슷한 종류도 있긴합니다만, 전 T&R이 더 사용이 편리하더군요.
T&R은 프로그램이 출시된지 꽤 오래된지라 유용한 기능이 꽤 많습니다. 사용자 요구들이 많이 반영되온 결과라고 할까요
- 다양한 Mask 를 이용한 폴더 이름 변경 – MP3 파일과 마찬가지로 폴더명도 여러가지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 트랙 번호를 한자리(0),두자리(00),세자리(000),현재/전체(00/00) 등으로 한번에 입력하기
- Rename 하는 동작을 Action 으로 저장했다가 차후에 다시 사용하기
- 선택한 MP3 파일들의 Tag 의 내용들을 HTML,CSV,XML 등으로 내보내기
하지만 사실 우리가 Tag & Rename 에서 알아둬야 할 주요 기능은 딱 2가지면 됩니다.
- Get Tags from Filename (Shift + F4 키)
파일이름으로 부터 Tag 들을 가져오는 기능입니다. 기존에 폴더방식으로 MP3 를 관리했던 저 같은 사람에겐 딱 좋은 기능이죠.
제 하드에 있던 예전 MP3들은 주로 “[트랙번호]. [가수] – [곡목].mp3” 식으로 저장이 되어있더군요.
이럴때는 화면에서 처럼 %6. %1 – %2 로 지정하고, 아래 노래들을 선택후에 Preview 를 눌러서 바뀔 Tag 들을 확인한 후에 Write Tags를 눌러 실행해주면 파일이름에서 Tag 로 내용이 주루룩 복사됩니다.
- Get Album Titles from Amazon/TrackType.org ( F10 키 )
앨범의 타이틀을 Amazon DB나 TrackType.org 에서 가수/앨범명으로 검색해서 가져오는 기능입니다. Amazon Japan 도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 앨범도 가능하고, 아마존에 있는 꽤 좋은 품질의 앨범커버(500×500 또는 300×300 사이즈)도 가져와서 Tag 정보에 넣어줍니다. 최근 버전에 추가된 TrackType.org 에선 한국 앨범들도 꽤 검색이 됩니다.
가수,앨범 또는 가수/앨범을 둘다 넣고 검색버튼을 누르면 검색결과가 아래쪽에 표시됩니다. 중복된 상품이 꽤 많이 나오므로, 한번에 10개의 결과씩만 보여줍니다. 다음 검색 결과는 우측상단에 “Load Next Ten Result” 버튼을 눌러서 보실수 있습니다. 원하는 앨범정보를 찾으면 선택하고 우측하단에 “Get Info!” 버튼을 눌러서 앨범의 상세 정보를 가져옵니다.
그러면 앨범의 트랙들에 대한 상세정보 및 앨범커버까지 다 가져와서 보여줍니다. 그럼 Tag 에 기록할 정보들을 체크해서 선택한후 “Write Tags” 를 누르면 MP3 에 Tag 들이 기록됩니다.
iTunes 에서의 Tag 관리
자, 이제 위에서 수정한 MP3 들을 iTunes 에 추가해 봅니다. 아래처럼 Tag 정리가 잘되고, 앨범 사진까지 들어간 MP3 들이 보입니다.
iTunes 자체로도 Tag 관리는 가능합니다. 여러개의 파일을 선택후 태그를 수정하면 아래처럼 동시에 수정도 됩니다.
또한, iTunes 에서 중요시 하는 Tag 가 다른 프로그램에선 중요하지 않아서 iTunes에서만 강조된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앨범 아티스트 태그가 좋은 예인데, 기존에 추가한 U2 앨범 전곡중 17번 트랙 “The saints are coming” 은 U2 와 Greenday 가 같이 불러서 가수명이 앨범의 다른곡들과 다릅니다. 이러면 차후에 관리시 이 노래만 앨범에 포함되지 못하고 따로 놀게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아티스트는 U2 and Greenday 로 하고, 앨범 아티스트를 U2 로 하면 같은 앨범의 곡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그룹짓기 태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곡들을 가수/앨범 등을 초월해서 자동으로 관리하고 싶을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기쁠때, 우울할때, 드라이브용 등등..
(플레이 리스트로 관리하는거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관리하는건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차후에 스마트리스트 얘기할때 적겠습니다. )
편집앨범 태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곡” , “빌보드 히트곡 1980-2000” 처럼 컴필레이션의 수록곡에 지정합니다.
끊김없는 재생 태그는 라이브 앨범이나 클래식 앨범처럼 각 곡들이 끊김없이 재생되어야 할때 지정합니다.
앨범사진 태그는 아이팟터치의 가장 멋진 기능중 하나인 커버플로우를 위한 앨범사진을 지정하기 위한 태그입니다.
가요 앨범의 Tag는 아이리버 플러스
가요앨범도 새로 CD를 리핑하거나 할때는 위 방법들로도 다 처리가 가능한데, 기존에 해놓은 가요앨범들은 그럼 ?
iTunes 의 경우는 자기가 리핑한 파일들에 대해서만 Gracenote 접근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고, Tag & Rename방법으로는 가요앨범 정보가 그리 많지가 않죠. MP3 제조업체인 아이리버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아이리버 플러스” 가 꽤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이리버 플러스도 Gracenote DB 를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AllMediaGuide로 바꿨다고 합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곡 정보를 선택하고 앨범단위 혹은 곡 단위로 가져오기를 시도하면 됩니다.
앨범을 선택하고 앨범단위 검색을 한 결과입니다.
곡 단위 검색 결과입니다. 앨범커버까지 잘 정리되서 불러주고 있네요.
자.. 이렇게 해서 집에 있는 씨디 리핑도 다하고, 기존에 하드에 있던 MP3 태그 정리하고 iPod 에 꽉꽉 채우니 몇일이 후딱 가더군요.
그러나 이제 더 즐거운? 앨범커버정리와 노래 가사 지정하기가 남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강좌는 “고해상도 앨범커버얻기 완전정복” 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