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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의 암투에서 패하다.

요 며칠 야근으로 지친몸을 달래러.. 온천+실외수영장 이라고 광고중인 모 대형물놀이터에 다녀왔습니다.
얼굴은 차고, 몸은 따뜻한 물속에 들어가 있으니 기분은 무지 좋더군요.
머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유넷상이랑 같은 식인데.. 규모가 많이 작더군요. 노천탕도 몇개 안되고.. 사람은 너무 많구요 ^^

대충 수영복 입고 놀다가.. 남녀 따로 들어가는 대온천탕에 가보니 확실히 남자손님이 적어서 그런지 쾌적합니다.
커피탕,옥탕,침탕 등등 들어가서 놀다가.. 4개의 사우나 중에서 제일 뜨거운곳을 찾아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전에 적었듯이.. 전 사우나 15분 – 찬물 5분 – 사우나 15분 – 찬물 5분 으로 들어가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제가 사우나 들어가면 즐겨하는 일중 하나는… 들어갈때 앉아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나간다음 나가는 것입니다.
괜한 호승심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구석에 앉아서 스윽 사우나 안을 둘러봅니다. 한 10명 정도 앉아 있습니다 .

호? 구석에 파란눈 금발머리 외국인이 한명 있군요. 땀이 얼마 없는거보니 금방 들어온듯 합니다.
신기해서 함 들어와 봤겠구나.. 하고 그냥 신경안쓰기로 했습니다.
자.. 그리고 10분쯤 지나자.. 사람들이 가장 더운방이라 그런지.. 얼마 못버티고 나가고 들어오고 합니다.

어라.. 그 외국인. 10분이 지났는데도 꿈쩍안하고 버팁니다.
잠깐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방안에 둘만 앉아 있는데, 눈이 마주쳣습니다. 아마도 서로를 의식하는듯 합니다.. -_-+
함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10분을 견뎌봅니다.. 사람들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그 외국인 꿈쩍도 안합니다.

그래서 생각난게 요즘 유행이라는 19단.. 슬슬 노래부르듯 외기 시작합니다. 2X2=4 … 2X19=38 , 3X15=45..
우와.. 몇분걸려.. 다 외웠는데도 꿈적안하길래.. 졌다! 그러고 나와서 냉탕으로 들어가는데..

그 외국인 바로 따라 나옵니다 -_-+++

분명히 속으로 나랑 내기를 한게 틀림없습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인 생각을 하는건가..
신기해하며.. 찬물 폭포에 머리를 들이밀고 패인을 분석해본 결과..

앗 이런.. 멍청.. 19단을 외우면서.. 뒷자리는 19단까지 하고.. 앞에는 9단까지만 했습니다. -_-;;;
9X19 까지 외우고 나왔네요. 처음으로 외워본거라.. 흑..
19단까지 다 외웠으면 이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나처럼 다시 또 사우나에 들어가지 않을까 했는데..
온탕에 가서 놀고 있군요.. 분하다.

처음 사우나에서 너무 힘을 뺀관계로.. 뒤에는 15분 못채우고 나왔네요.. 헥헥..
어쨋거나, 지긴했지만.. 그 일 하나때문에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